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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번에도 기준금리 '동결'… 인상부담 요인은?

2017-08-31 11:4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은 3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1.50%에서 1.25%로 인하된 후 14개월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 총재는 이날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6월 경기회복세를 조건으로 ‘통화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총재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하는 등 경제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타던 경기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같은 전망에 제동이 걸렸다. 무엇보다 이달 초 불거진 북한 미사일 도발이 단초가 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서에서 “국내경제가 글로벌 경기회복, 추경 집행 등에 힘입어 2%대 후반의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과의 교역여건 악화 가능성 등이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판단하며 사실상 금리동결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도 ‘북한 리스크’ 영향이 컸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에서는 지적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주가, 환율 및 장기시장금리가 상당폭 등락하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과 관련해선 지난 7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판단했다. 소비는 고용개선 및 추경집행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며, 설비투자는 IT부문 투자 확대 등으로 전망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수출에 있어서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에 따른 서비스수출 둔화가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시장 안정 등으로 전망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수준은 당분간 2%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전체로는 7월 전망수준(1.9%)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과 지난해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 효과 등으로 2%대 초반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한은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변화와 주요국과의 교역 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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