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삼성패션연구소 그룹장은 31일 서울 도곡동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옥에서 '2017 F·W 패션시장 분석'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경기침체 및 소비 침체로 올해 패션 시장도 침체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패션시장도 가치소비와 가성비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삼성패션연구소 그룹장은 31일 서울 도곡동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옥에서 '2017 F·W 패션시장 분석'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패션 시장은 2015년 1% 성장 정체기를 지나 2016년 2%대 성장을 보이며 반등했지만 2018년까지 2%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성복 시장의 정체 속 스포츠 의류와 SPA가 패션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봤으며 여성복과 캐주얼 시장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이 그룹장은 전망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먼저 남성복 시장에 대해 최근 3년간 연평균 -2.4%로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이 그룹장은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 캐릭터·컨템포러리 시장은 소폭 확대되면서 3040세대의 마켓 영향력이 확대되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기반으로 캐주얼 슈트, 재킷, 팬츠 등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그룹장은 여성복 시장에 대해 2016년 2.3%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1.5% 성장한 6조3114억원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릭터·컨템포러리 조닝이 여성복 시장을 리딩하는 가운데 영캐주얼과 시니어 조닝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그룹장은 "여성복도 가성비와 가치소비 지향이 뚜렷하며 특히 여성복은 뚜렷한 브랜드 컨셉과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가성비를 앞세운 온라인 브랜드와 동대문 기반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진출 확대가 부각됐고 '클램포러리(클래식과 컨템포러리)'의 부상이 확연했다"고 말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잡화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전년비 -1.2% 신장해 2조758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취향과 가성비를 모두 만족시키는 중저가 시장은 성장하고 있고, 특히 온라인 기반 브랜드는 약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혁신 부재의 내셔널 리딩 브랜드들의 아성이 무너지고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실용 가치와 가성비를 높인 중저가 마켓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그룹장은 "내셔널 리딩 브랜드의 아성 붕괴로 시장이 침체됐고 의류 브랜드들이 매스 마켓에 활발히 진입하면서 중저가 볼륨존의 경쟁은 심화됐다"며 "시장 포화와 제품 차별화 부재, 장기화된 불황으로 상위권 브랜드들의 매출도 부진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