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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장관·의원들에게 "월요회의 자제하면..." 요청

2017-08-31 17:14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회에서 월요일 회의를 열면서 자료 요구하니까 일요일에 준비하느라 출근해서 늦게까지 일하니 정말로 힘들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핵심정책토의를 계기로 국회 상임위원회 등에서 열리는 ‘월요회의’에 대한 조정 필요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박능후 복지부장관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정현백 여성부 장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양승조 국회 복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및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 남인순 여성가족위원장 등과 함께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공정위 청사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먹었다”며 “다둥이 부모나 육아휴직에서 막 돌아온 공무원들의 경우 평일과 달리 일요일에 출근해 국회 회의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데 부담을 느끼더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도 요즘 월요일에 수보회의를 오후에 한다”며 “의원 출신 장관들이 한번 자리를 마련해서 국회의원님들과 간담회를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며 ‘월요회의’에 대한 조정을 권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핵심정책토의를 계기로 국회 상임위원회 등에서 열리는 ‘월요회의’에 대한 조정 필요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에 홍영표 환노위원장은 “제가 3년 전인가 (환노위) 간사를 할 때 환경부 과장들과 전체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얘기를 하더라. (그래서) 저희 환노위는 월요일에 회의를 안한다”고 소개했다. 

홍 위원장은 또 “공무원들이 국정감사 등 바쁠 때는 막 야근하고 주말에 나오고 그러지 않느냐. 일본 같은 데를 보면 시간이 바쁠 때 일한 만큼 쉬게 해준다. 저희도 그런 것을 도입해서 그렇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미국은 월요일에 회의를 안한다. 조금 이유가 다르긴 한데 지역구에서 올라오는 시간이 있어 그렇다”라고 공감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저희가 속해있는 보건복지위는 올해부터 월요일에 하지 않고 화요일에 (회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것은 우리가 간섭하기 어렵다”면서도 “딱 의원 출신 장관들이 조금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거듭 의원 출신 장관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에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월요일 회의 문제는 국회에서 공론화해서 한번 상의를 한번 하기는 해야 될 것 같다”며 “국회의장께도 말씀드려 의장이 (각당) 원내대표들이 와서 회의할 때 말씀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현백 여성부 장관은 웃으면서 “이건 박수쳐야 된다. 저희는 입이 간질간질했는데 대통령께서 말씀해주셔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 시기도 대화 주제로 올랐다. 박 장관은 “올해 추석연휴가 긴데, 관가에선 (국정감사 때문에) 추석연휴가 다 날아갔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자 홍영표 위원장은 “여당에서는 추석 전에 하자고 했다”며 야당에 공을 넘겼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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