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가성비'를 내세운 선물세트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유통업계가 가성비를 내세운 배경은 소비 침체와 함께 김영란법 시행이후 처음으로 맞는 추석명절이다 보니 가격에 더욱 집중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8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중이다. 이 가운데 '롯데백화점 37주년 창립 와인세트'·'고추장 굴비 3종 세트'·'생명물간장 명진 7호' 등 5만원 이하 세트의 비중은 40%로, 이는 전년 대비 14%p 늘어난 수치다.
현대백화점도 '쌍다리 돼지 불백 세트'·'현대 멸치 새우 혼합 세트' 등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 추석 대비 20% 늘렸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메모로 와인 세트'·'피치니 세트'·술방 과실주 미니세트' 등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 대비 30% 가량 늘렸다.
대형마트 3사도 사전예약으로 판매하는 추석 선물세트 중 5만원 이하 상품 비중을 늘렸다.
이마트는 189종의 예약판매 선물세트를 마련했으며, 이 중 58%에 달하는 110개의 상품을 5만원 미만으로 선보였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추석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이마트
홈플러스는 300종의 선물세트 가운데 251종(83.7%)을 5만원 이하의 상품으로 구성했으며, 롯데마트도 5만원 이하 세트의 비중을 지난해 추석 대비 10% 늘렸다.
CJ제일제당·대상·동원F&B 등 식품업계 또한 가성비를 내세운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스팸'을 비롯해 '백설 고급유'·'비비고 김' 등의 제품들로 구성된 '2~4만원대 중저가'와 '복합형'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대상은 2만∼3만원대 '청정원 선물세트'를 선보였고, 동원F&B는 200여종의 선물세트 중 판매가 5만원 이하인 상품의 물량을 작년보다 10% 가량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중저가 선물세트의 확대에 대해 "'김영란 법'의 시행이 고가 선물세트 수요의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가격 대비 성능을 일컫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탓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