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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 '엎치락 뒤치락'

2017-09-07 17:54 | 김병화 부장 | kbh@mediapen.com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공사비만 2조6000억원. 강남 재건축 최대어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를 품에 안기 위한 수주 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은 지난 4일 입찰 마감 결과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제안서를 제출하며 2파전, 진검승부로 압축됐다.

초반 분위기는 GS건설이 주도했다. GS건설은 현대건설보다 앞서 수주전 참여의사를 밝히고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이와 관련해 반포주공1단지 한 조합원은 “사실 GS건설은 반포자이를 비롯해 신반포자이, 신반포센트럴자이 등 반포주공1단지 주변에 꾸준히 아파트를 공급하며 자이 브랜드 타운을 만들어 온 반포동 터줏대감”이라며 “입찰 마감 전부터 조건만 좋으면 GS건설을 (시공사로) 선택할 것이라는 조합원도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건설이 파격 조건을 앞세워 맹추격 중이다. 가구당 7000만원의 이사비 무상 지원이 대표적이다. 반포주공1단지 조합원은 2292명. 현대건설이 부담해야할 약 1600억원에 달한다.

GS건설이 별도의 이사비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재건축 수주전이 한창인 '반포주공1단지' 전경.


조합 사업비 대여금 조건도 현대건설이 압도적이다. 현대건설은 무이자 대여금으로 1조9783억원을, GS건설은 1조740억원을 제시했다. 무려 9000억원이 넘는 차이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각종 비용을 최소화시키며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건이라는 입장.

반포주공1단지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GS건설이 우세한 것 같지만 판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며 “사장까지 팔을 걷어붙인 현대건설의 간절함이 파격 조건으로 이어진 가운데 조합원들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과거 모친이 거주했던 반포주공1단지에 대한 감정이 각별해 수주전 진행상황을 직접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지난 5일 “반포주공1단지를 어머니의 집을 짓는다는 심정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주거명작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반포주공1단지 조합은 오는 27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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