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은 지난 주까지 서울·수도권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각 대학 입학처장님과의 인터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주는 지난 9월 6일 수요일에 치러진 수능대비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 수험생들이 꼭 필요한 점검사항에 대해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9월 11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접수, 그리고 수능시험까지 70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여 원하는 대학으로의 진학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을 포함하여 3주간 휴재합니다.<편집자주>
흔들림 없는 단단한 마음가짐 필요
9월 11일(월)부터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대부분 시작된다. 이미 담임 선생님과 진학 담당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수시모집에 지원할 대학들은 어느 정도 선정이 된 상태고 교실 분위기를 보면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친구, 부족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을 위해 또는 정시 지원을 위해 수능공부에 몰입하는 친구 등 학생들은 저마다 필요한 부분들에 집중하려 노력하기도 하고 수시지원으로 인해 분위기도, 마음도 어수선해서 갈피를 못 잡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 9월 6일(수) 수능을 보기 이전 재학생, 재수생이 경합하는 마지막 평가원 모의평가가 실시되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하는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는 모의평가이기도 하고, 실제 수능시험 출제 형태라 그 중요성은 꾸준히 들어왔던 바이다.
하지만 지난주 9월 평가원 모의평가(이하 모평)를 살펴보면, 국어영역의 경우 작년 수능이나 지난 6월 모평 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 작년부터 새롭게 등장한 ‘신유형’ 문제들은 4번에서 7번 문항까지 하나의 지문에 화법과 작문을 통합한 문제를 제외하면 그 개수가 줄어들고 문학에서도 평론과 연관된 복합 지문이 빠지면서 전반적인 체감 난이도를 낮췄다.
수학영역의 경우 특히 가형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가 되었고, 영어영역의 경우에도 작년 수능과 비슷한, 하지만 지난 6월 모평 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가 되었다. 특히 영어의 경우 자연계 지문들의 소재가 상당히 생소하고 난이도도 어려워진 탓에 많은 수험생들이 어렵다고 느꼈을 것이고 재학생의 경우 학교 진도 기준으로 끝까지 끝내지 못했을 ‘수능완성’ 부분에서 연계가 되다 보니 아직까지 EBS 연계교재를 모두 다 끝내지 않았다면 어려움이 컸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올해의 수능도 이번 9월 모평과 같은 방식으로 출제되는 걸까? 과연 이 시기에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나의 대학 진학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우선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9월 모평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가채점을 정확하게 해야 만 수시 지원의 최종 결정에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6월 모평의 경우 성적표를 받은 상태이지만 9월 모평은 가채점 결과만을 가지고 예측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또한 ‘수능 당일 날은 지금보다 더 집중도 할 것이고, 지금부터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라는 식의 핑크빛 상상은 절대 안 될 일이다. 정시 대비는 지금 시점에서 60만 수험생 중 그 누구도 소홀함이 없을 것이며, 수능 당일 날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의 긴장감은 아무리 집중을 한다고 하더라도 제 컨디션을 100%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6월 모평과 9월 모평의 결과를 토대로, 두 결과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대략의 위치 판단이 되겠으나, 두 결과의 차이가 크다면 둘 중 낮은 점수로 또는 평균 점수로 위치를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물론 다른 모의고사 결과를 포함하여 꾸준히 점수가 향상되는 우상향 추세라고 한다면 수능에서의 예상 성적은 다소 상향을 기대해 볼 수는 있겠지만, 이때도 역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수시 지원에 있어서의 수능의 존재 이유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달성 여부이다. 9월 모평 가채점 결과까지를 토대로 지원을 계획했던 학교들 중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경우 달성 가능 여부를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신유형 문제 전략적 대비하기
작년부터 과목별로 신유형 문제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를 전략적으로 대비하는 것 또한 9월 모의평가를 이용하는 현명한 자세라고 하겠다. 6월 모평 뿐만 아니라 9월 모평에서도 같은 형태의 신유형 문제가 출제되었다면 올해 수능에서도 출제될 가능성은 무척 높다. 따라서 반드시 그러한 신유형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약점 보완 및 선택과 집중 필요
수능까지 남은 60일 동안 흔들림 없는 대비는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전략적인 접근으로 더욱 효율성을 높여보도록 하자. 우선 6월 모평과 9월 모평의 오답을 토대로 각 영역별 취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하자. 특히 반복해서 틀리는 유형의 경우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이 문제를 단순 박복해 풀어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또한 이 시기 이후로 새로운 문제집을 골라서 풀거나 아직 끝까지 끝내지 못한 EBS 연계교재나 문제집 등을 보며 조바심을 내거나 서둘러 풀어 계획을 무리하게 짜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자. 지금 이 시점부터는 새로운 문제 보다는 평가원에서 출제했던 기출문제들을 반복해서 완벽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능 시험대비에 훨씬 더 낫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실시되는 만큼 자신의 원점수가 등급 구분 점수 사이의 위치가 어떠한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영어 원점수가 89점, 78점 등이라면 한 두 문제를 더 맞히면 한 등급을 올릴 수가 있고, 반대로 91점, 81점 등이라면 수능에서 한 등급이 하락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영어 과목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수시모집에 반드시 합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인 만큼, 과목 선택에 있어서도 전략적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에 특정 과목을 반드시 포함하는 등 별도의 조건이 없다면 인문계열 학생의 경우 수학보다 국어와 영어 쪽에 집중하나, 예로 4개 영역 중 2개 영역의 등급 합이 6이라면 4등급이 나오는 과목보다는 2~3등급이 나오는 다른 두 과목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
전략적 시간 배분이 승패 열쇠
지금 시점이 되면 대학별고사 준비에 다들 여념이 없다. 잘 써지지 않는 자기소개서를 붙잡고 계속 있는 것 보다는 수능준비에 몰입하는 도중도중 잠깐씩 짬을 내어 약간 여유로운 마음자세로 자기소개서 작성과 수정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논술전형에 지원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논술시험 준비도 중요하지만 수능준비에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해마다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50% 가량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응시기회조차 갖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본 칼럼의 소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입은 전략이다!’라는 말은 결코 단순하게 나온 말이 아니다.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오래 앉아 있어야 점수가 오른다는 말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에 지나지 않는다. 해야 할 일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보다 전략적으로 시간을 분배하여 선택과 집중을 하는 현명함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