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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큰손' 차기 국민연금 CIO 후보 누가 될까

2017-09-10 10:00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새 정부 들어 금융권 수장들에 대한 인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 차기 CIO 후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차기 기금운용본부장(CIO)으로 누가 기용될 것인지가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큰손’으로 손꼽히는 국민연금은 국가 1년 예산보다도 훨씬 많은 600조원의 막대한 기금을 굴리고 있다. 직접적으로 기금 운용에 나서는 CIO직은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자본시장의 ‘실질적인 대통령’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사진=연합뉴스



새 정부 금융계 인사가 서서히 마무리되면서 국민연금 신임 CIO에 대한 관심도 제고되는 흐름이다. 현재 구재상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대표와 김희석 NH농협금융지주 최고책임투자자 겸 NH농협생명 자산운용총괄 부사장 등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국민연금 내부에서 현재 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조인식 해외증권실장 역시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일단 구재상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창업한 창립 멤버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이른바 ‘펀드 열풍’을 만들어낸 주역으로 손꼽힌다. 2013년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을 설립한 이래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인 만큼 CIO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예전부터 나오고 있다.

김희석 부사장의 경우 서울대 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법조계가 아닌 금융계로 진출한 이력을 갖고 있다. 장기신용은행, 써버러스 코리아 등을 거친 후 2004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입사해 2012년까지 대체투자실장과 해외투자실장, 운용전략실장 등을 맡은 경험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생리를 잘 아는 만큼 CIO로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두 사람은 전문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내부에서 CIO가 나와야 한다’는 반론이 나오기도 한다. 기관의 정치적 독립성이나 상징성 측면에서 내부인사 선임이 새 시대의 패러다임에 부합한다는 주장이다.

이 관점을 받아들이면 조인식 실장의 선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국민연금 내부 인물이면서 역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기 때문이다. 조 실장은 지난 7월 강면욱 전 국민연금 CIO가 사임한 뒤부터 CIO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이들 셋 중 한 사람이 CIO로 낙점될 것이라는 예측이 점점 무게를 얻고 있다.

물론 CIO 공모까지는 아직까지 시간이 꽤 남아 있어 변수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차기 기금운용본부 CIO 공모는 일단 이사장 선임이 마무리 된 뒤인 내달 중순경에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CIO를 선임하는 ‘기금이사후보추천위원회(기추위)’ 위원장이 국민연금 이사장인 만큼 이사장 선임을 생략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결국 올 연말쯤 돼야 신임 CIO 윤곽이 명백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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