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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유승민 화합의 입맞춤했지만 '비대위 지도부'에는 제동

2017-09-11 09:38 | 이해정 기자 | hjwedge@mediapen.com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이혜훈 전 대표 사퇴 이후 새 지도부 구성 논의에 돌입한 바른정당은 유승민 비대위 체제로 가닥을 잡았으나, 적지 않은 반대 의견에 제동이 걸렸다. 

내년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까지 바른정당을 이끌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두고 자강파와 통합파가 이견을 빚는 양상이다. 

앞서 바른정당은 10일 이혜훈 전 대표 사퇴 이후 새 지도부 체제 논의를 위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소속 의원 만찬 회동을 잇달아 열었다. 

바른정당 내 이른바 통합파인 김무성 의원과 자강파를 대표해 온 유 의원은 이날 만찬 회동에서 술을 주고 받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러브샷을 연출했다. 김 의원과 유 의원이 입 맞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이와 관련 "김무성과 유승민 뽀뽀까지, 겉으론 화합 꼴이고 속으론 결별 꼴이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이는 둘 뿐인가 하노라. 최후의 키스 꼴이고 동성애자 홍보대사 꼴"이라며 "세상에서 잔인한 입맞춤 꼴이고 비열한 입맞춤 꼴이다. 노약자나 임산부는 안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당초 의원 20명 중 18명이 참석한 이 모임은 당 화합 도모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였으나 새 지도부 구성 방안에서 의원들 간 이견을 빚었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력하게 검토되었던 '유승민 비대위 체제'에는 제동이 걸렸다. 

김 의원은 만찬에서 "우리가 박근혜 사당이 싫어서 나왔는데 유승민 사당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종구, 김용태 의원 등도 '유승민 비대위 체제'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이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 유승민 비대위 체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내 적지 않은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제동이 걸렸다./사진=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인스타그램


'유승민 비대위 체제'를 반대하는 측의 보수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해져 지방선거에서 패할 수 있다는 인식이고, 지지하는 자강파는 낡은 보수를 정리해야한다는 인식이다.

주 원내대표는 11일 열린 의장-4당 원내대표 조찬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일(10일) 저녁자리에서 적지 않은 수가 비대위 체제에 반대해서 시간을 갖고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기국회 중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는 어렵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주 원내대표는 "정기국회가 끝난 뒤인 내년 1월 중순께 전당대회를 하는 데 대해서는 많은 분이 동의했다"며 "하지만 권한대행 체제로 갈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지는 견해차를 더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기회 중에는 국감이나 예산편성 등 주로 원내활동이니까 굳이 비대위를 구성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며 "그러나 아무리 정기회 중이라도 비대위원장이 있으면 역할이 나눠지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의견이 서로 나뉘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제안한 것이 정기회가 끝나고 내년 1월 중순 경에 전대를 하는 것을 합의하면 그 사이에 비대위원장으로 갈지, 대행체제로 갈지 합의하는 것은 쉽지 않겠느냐는 것"이라며 "그 제안에 대해 많은 분들이 동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 체제 전환은) 표결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서 시간을 갖고 의견을 좁혀보자고 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도체제가 이번주 내 결정되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구 국회의원-대구시 예산정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에 대한 당내 논란과 관련 "합의가 안 되면 당헌·당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에서 정치적 합의가 되면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결심을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합의를 하는 건 여러분이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헌·당규상 합의가 안 되면 전당대회를 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은 오는 13일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차기 지도부 구성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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