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며 바른정당의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정도 결기도 없이 무슨 개혁보수를 해내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이 최대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 여기서 전진하면 우리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구나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뒷걸음쳐서야 되겠느냐"며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사진=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인스타그램
자강론자로 알려진 유 의원이 당내 보수통합론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금보다 더 바닥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며 "그래도 이 길을 꿋꿋이 가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비대위 체제'로 의견이 모아지던 양상이었으나 김무성 의원 등 현역 의원 20명 중 18명이 참석한 만찬 모임에서 의원 간 이견을 보여 새 지도부 구성 방안에 대한 결론은 늦춰질 전망이다.
비대위원장 인선 문제는 오는 13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계속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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