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13일 3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류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자진 탈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원당규에 따른 출당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사실상 제명 조치 의지를 드러냈다.
당 윤리위원회가 이같은 혁신위의 권고안을 의결할 경우, 박 전 대통령은 10일 이내 탈당계를 제출해야 한다.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을 시 자동으로 제명된다.
류 위원장은 "한국당은 2016년 4월 총선 실패로부터 2017년 5월 대선패배에 이르기까지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해야 한다"며 "동시에 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받아야 할 최소한 대응은 물론 자연인으로 인권침해 없이 공정하게 재판받을 수 있도록 최소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위원장은 또한 "이른바 친박계를 자처했던 나머지 의원들도 책임을 통감하고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혁신위는 이들에 대한 책임을 묻는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1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8월2일 류 위원장이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선언문을 발표하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그러면서 "한국당 모든 의원들은 희생과 헌신의 자세를 솔선수범하여 당을 새롭게 탄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또한 바른정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탈당한 의원들이 복당을 원하는 경우, 문재인 정권을 상대로 한 '체제 수호'는 물론 신보수 노선의 강화를 위해 분열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전제로 대승적 차원에서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당 의원 역시 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솔선수범해 당이 새롭게 탄생할 수 있도록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한국당은 체제 위기를 극복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신보수 가치 이행은 물론 정체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보수 우파 대통합에 대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한국당 최고위원회는 이번 인적쇄신안을 포함해 지금껏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혁신안의 수용 여부를 빠른 시일 내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혁신위 발표 이후 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혁신위의 인적쇄신안은 당에 권고하는 것으로, 혁신위는 집행기관이 아니다"라며 "당내 의견을 모아 집행 여부를 10월 17일 박 전 대통령 1심 판결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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