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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회장 최종후보 윤종규 유력

2017-09-14 10:47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KB금융지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금융지주의 차기회장 선임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금융권에선 윤종규 회장이 최종후보로 낙점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윤 회장 취임 후 경영실적 측면에서 봤을 때 연임가도에 충분히 유리한 입지에 있다는 것이다.

다만 '노사갈등'으로 인한 내홍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과 KB금융지주의 연임사례가 없었다는 점은 윤 회장 연임에 최대 변수로 꼽힌다.

14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차기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를 압축하는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7명의 압축 후보군 가운데 3명 이내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한다.

KB금융은 최종 후보군을 선정한 뒤 오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후보자 중 인터뷰를 수락한 후보에 대한 심층평가를 진행해 최종 1인을 선정한다.

앞서 확대위는 지난 8일 2차 회의를 열고 총 23명의 회장 후보군 가운데 내부출신 4명과 외부출신 3명 등 총 7명의 후보를 압축했다. 당초 같은 날 3명 내외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좀 더 논의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미뤄졌다.

금융권은 윤 회장 취임 이후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린 측면에서만 본다면 윤 회장의 연임에는 "문제없다"는 시각이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순이익 규모에서 업계 1위인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우위를 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무리한 실적달성을 위한 과도한 실적압박은 내부갈등을 키워온 단초가 됐다. 최근엔 차기회장 선임절차를 문제 삼아 윤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는 '노사갈등'으로 번지면서 서로의 간극은 더욱 벌어졌다.

노조는 직원 설문조사 결과를 조작한 윤 회장을 업무방해죄 및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영등포 경찰서에 고발까지 한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원을 대상으로 지난 5~6일 실시한 '윤종규 회장 연임찬반 설문'을 사측이 조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측이 17개의 단말기를 이용해 인터넷 접속기록을 삭제한 뒤 중복 응답하는 방법으로 4000건 넘는 '찬성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결과로 81%이던 회장 연임 반대 의견이 50%대로 대폭 내려왔다는 주장이다.

지금까지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사례가 없다는 점도 윤 회장 연임에 변수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출범 후 모두 4명의 회장이 역임했는데, 전임회장 3명 중 2명이 불명예 '중도하차'하고 어윤대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윤 회장이 KB금융 최초로 연임을 할 수 있을지 금융권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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