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송영무 국방장관의 전날 국회에서 한 발언과 관련해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9일 밝혔다.
송 장관이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에 대해 작심하고 공개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다.
송 장관은 국방위에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 특보가 핵 동결의 대가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얘기하고 송 장관이 참수작전을 언급한 것을 부적절하다고 했다’고 질문하자 “그분(문 교수)은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특보라든가 정책특보가 아닌 것 같아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또 “제가 입각하기 전 한두 번 뵌 적은 있지만 워낙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해서 될 사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해 (참모들에게) ‘놔둬’라고 했다”고도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북한 핵 동결을 전제로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를 모색해야 한다’는 문 교수의 의견에 대해 반대 입장과 참수작전도 부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문 교수는 지난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송 장관이 앞서 4일 국회에서 ‘북한 전쟁 지도부의 참수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한 데 대해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을 쓴 것 같다”고 했다. 또 지난 6월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 민간행사에 참석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한국 정부는 한미연합군사훈련과 한국에 배치된 미국의 전략무기 축소를 미국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가 부처 장관에게 엄중 주의 조치를 내린 것은 처음으로 이를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송 장관과 문 특보는 두 사람은 대선 전부터 문 대통령을 도와온 인사들로 현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의 핵심이기도 하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8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에 대해 안보나 "국방문제에 대해서는 상대해서 될 사람은 아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사진=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