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대서양협의회(애틀란틱 카운슬)가 주최한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청와대는 영상으로 촛불집회 모습은 물론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행보와 새 정부 취임 후 100일간 있었던 주요 장면을 전 세계에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세월호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팽목항을 찾아 리본을 달았던 장면부터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맞은 5.18 기념식장에서 유가족인 김소형씨를 꼭 안아준 모습 등이 담겼다.
애틀란틱 카운슬은 국제협력과 분쟁해결 분야의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서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왔고,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역내 안정에 노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해 이 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턱시도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시상식장에 참석하였으며, 현지까지 응원 와 주신 교포들의 환호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수상 소감에서 “이번 세계시민상은 ‘문재인’ 개인이 받는 것이 아니라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한국의 촛불시민들을 대신해 받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우리 국민들의 굴하지 않는 용기와 결단을 바탕으로 성숙한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역사를 이룩했으며, 이는 세계적인 민주주의 위기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현지시간)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로부터 대서양협의회 세계시민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문 대통령은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촛불혁명은 여러 달에 걸쳐 170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의 시민행동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평화롭고 문화적인 축제집회로 진행됐다. 나는 평화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위기에 희망을 제시한 대한민국의 촛불시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받아도 될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수상 소감을 통해 “세계적인 저성장‧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 ‘사람 중심 경제’라는 패러다임을 통해 대한민국이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고 밝히고, “세계인들의 격려와 응원을 담아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상자는 문 대통령 외에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이었으며, 시상은 최근 방한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