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SKC가 10월부터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5단계 직위 체계를 폐지하고 ‘매니저’로 통일한다.
수평적·자율적 기업 문화를 확산하고 상호 존중 문화를 정착시켜 구성원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이번 시도의 목표다.
각 층 창가에 자리잡은 ‘협업 벨트’에서 SKC 구성원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KC 제공
SKC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편안을 구성원에게 안내하는 설명회를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본사, 수원, 진천, 울산 사업장별로 진행하고, 내달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내부 평가와 보상의 기준이 되는 직급 체계도 4단계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빠르면 입사 8년차 과장도 팀장 직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혁신의 특징은 열정과 역량을 가진 젊은 인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육성의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팀장 후보군에 들려면 평균 17년 이상 근무하며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기간이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새로운 제도 아래에선 도전의식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는 빠르게 팀장이 되고, 또 그만큼 빠르게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다. 과장급 팀원도 능력이 출중하다면 팀장이 될 수 있다.
SKC가 직위 체계를 개편한 것은 SK그룹의 경영 화두인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에 맞게 기업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SKC는 지난해 10월 뉴비전 ‘Global Specialty MARKETER’ 발표 이래 근본적인 쇄신을 꾀하고 있다.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반도체 재료 등을 담당하는 전자재료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역량을 쏟는 등 딥체인지를 추구해왔다.
SKC는 사업 재편 노력에 발맞춰 일하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사업 추진이 빠른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지난 5월 서울 광화문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한 개 층에 ‘소통허브’를 배치하고 사무실 창가에 ‘협업 벨트’를 설치하는 등 상호 소통 기반을 마련한 것도 이런 취지에서다.
직위에 따른 상하관계를 없앤 인사 혁신은 ‘사무실 공간 개선’이라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이은 소프트웨어 혁신이다.
한신 SKC 기업문화실장은 “제4차 산업혁명, 경쟁 가속화, 노동시장 환경 변화 등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어 딥체인지 하지 않으면 언제 도태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개편은 ‘가볍고 빠르고 창의적인 조직’으로 변신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 변화를 신속하게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