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시장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일상적으로 매년 4분기는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북미 최대 쇼핑 시즌이 몰려 있어 TV 수요가 가장 큰 시기로 꼽힌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글로벌 TV 제조사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대대적인 판촉전을 준비하고 있다.
IFA 2017에 전시된 삼성 QLED TV /사진=삼성전자 제공
블랙 프라이데이는 매년 추수감사절(11월 넷째 목요일) 다음날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크리스마스와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신호로 여기고 있다. 특히 미국 소매업 연간 매출의 20% 가량이 이 기간에 기록될 정도다.
글로벌 TV 시장 1, 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특히 프리엄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QLED TV, LG전자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올해 성수기 성적표가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시장이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이다. 그러나 이 시장에서의 판매량과 성적이 브랜드 이미지‧기술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굴지의 TV 제조사들이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할인 폭 등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이 결정되지는 않았다”라면서도 “프리미엄 TV의 판매 확대를 위해 예년과 같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TV 시장에서는 올레드 TV를 앞세운 LG전자의 약진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올레드 TV 진영이 빠르게 세를 확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5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올레드 TV는 점유율은 9.5%(판매금액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5.9%)보다 1.5배 가량 성장한 수치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올레드 T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IFA 2017에 전시된 LG 올레드 TV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최근 정보기술(IT)‧영상전문 기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올레드 TV 판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보급형 올레드 TV인 55형 모델을 액정표시장치(LCD) TV와 유사한 가격대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 올레드 TV의 접근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다.
올해 삼성전자는 메탈 퀀텀닷 기술이 들어간 Q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밝기와 색재현력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판매량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북미와 유럽 시장에 QLED TV 신규라인업 투입한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에 북미와 유럽 시장에 Q6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분기에 신모델이 출시되는 것은 흔치 않는 일이다. 이는 최대 성수기에 맞춰 QLED TV 선택의 폭을 넓히고, 프리미엄 모델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동안 TV를 비롯한 주요 가전제품들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