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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맞은 농심 '너구리'..."비결은 완도산 다시마"

2017-09-27 10:42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완도 금일도 어민들이 다시마와 너구리를 들고 있다./사진=농심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농심은 국내 최초 우동라면인 '너구리'가 올해 출시 35주년을 맞았다고 27일 밝혔다. 

1982년 국내 첫 우동라면으로 시장에 나온 너구리는 특유의 해물맛으로 라면시장을 이끌고 있는 농심 최장수 브랜드다. 

농심은 너구리의 인기 비결로 오동통한 면발과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 특히 국물맛을 완성하는 완도산 '다시마'를 핵심 요소로 꼽았다.

농심 너구리는 출시 당시, 기존 라면과 차별화된 우동국물과 오동통한 면발로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 라면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너구리 누적매출은 1조8000억원이며, 누적판매량은 52억개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 국민이 너구리를 100개 이상 먹은 셈이다.

너구리는 1982년 출시 두 달 만에 20억원을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고, 이듬해인 1983년에는 15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우동라면 트렌드를 처음 열었다. 현재 너구리는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라면업계의 파워브랜드로 성장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1050억원 수준이다.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가 라면시장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우동과 얼큰한 국물의 조화"라며 "소비자 입맛에 맞는 얼큰한 해물우동 국물과 두꺼운 면발이 더해져 일반 라면과 차별화를 뒀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통째로 잘라 넣어 해물우동의 깊은맛과 감칠맛을 배가시켰다는 설명이다. 농심에서는 이 다시마가 너구리 개발의 '신의 한 수'로 불린다. 

농심 연구팀은 보다 깊고 진한 해물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던 중, 실제 가정에서 국요리를 할 때 다시마를 활용해 육수를 낸다는 점에 착안, 곧바로 전국 다시마 산지로 향했다. 

농심은 국내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고 품질이 좋은 전남 완도산 다시마로 최종 선택했고, 별도 가공 없이 천연 다시마를 그대로 넣어 해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너구리 레시피를 완성했다.

농심은 매년 평균 400톤의 금일도 건다시마를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 35년 누적 구매량으로 계산하면 1만4000톤에 달한다. 농심이 한해 구매하는 400톤의 다시마는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로, 이 지역의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에 해당한다. 

너구리 판매는 곧 완도산 다시마 소비로 이어진다. 너구리 한 봉지에는 다시마 1개가 들어있다.

농심의 완도 다시마 사랑은 완도 어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상생경영의 사례로도 꼽힌다. 완도 금일읍에서 다시마 양식을 하는 어가는 대략 450곳. 양식 어민들은 매년 5월말에서 7월초까지 다시마를 채취해 경매장에 내놓는다. 농심은 협력업체를 통해 경매에 참여, 다시마 품질과 가격을 확인하고 최상의 다시마를 구매한다. 

농심 구매팀 관계자는 "너구리 맛의 핵심인 다시마는 품질이 뛰어난 완도 금일도산 만을 고집하고 있으며 이 같은 농심의 노력이 완도 어가에 직간접적인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일도 해조류 판매사업을 담당하는 완도금일수협 김승의 상무는 "너구리는 이 곳 다시마 어가들의 판로걱정을 매년 덜어주는 효자상품"이라며 "너구리 판매가 다시마 소비로 이어지고, 결국 완도 어민들의 소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구조는 어촌경제의 안정과 활력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심은 너구리를 비롯해 볶음너구리, 새우탕 등에도 완도산 다시마를 사용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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