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포기한 배경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박 회장은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포기했느냐는 질문에 “처음부터 내가 먼저 (경영권 포기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5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경영권과 우선매수권 포기 의사를 전달했고 이에 산은은 26일 박 회장의 경영권 포기를 공식 발표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잘 돼야 직원들도 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정상화에)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고, 그게 도리”라고 덧붙였다.
경영권과 별개 문제인 우선매수권까지 포기한 이유에 대해 박 회장은 “타이어 실적이 나쁜 것에 대한 책임으로 포기한 것”이라며 “저력이 있는 회사니까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된 뒤 다시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올 경우 인수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룹이 잘되면”이라고 말을 아꼈다. 인수 여력이 생기면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의사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서 산은과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 그는 “갈등은 없었고, 서운한 것도 없다”며 “직원들에게 참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자율협약 형태의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또 기존 박한섭 대표이사가 사퇴함에 따라 10월 중 새 대표이사(사장)도 선임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가 제시한 자구계획은 실효성과 이행 가능성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채권단 주도로 정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