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에 거주하는 회사원 한모(28) 씨는 긴 명절 연휴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두 살 배기 딸이 환절기 감기로 최근 병원을 들락날락하기 때문이다. 연휴에는 문을 여는 병원이나 약국도 많지 않아 혹시라도 증세가 심해지면 어찌해야 할지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서모(31) 씨는 지난 설 연휴 경남 창원 시댁에 내려가는데 6시간 가량을 고속도로 위에서 보냈다. 열차 표를 예매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고생 끝에 내려갔지만 다시 돌아올 생각에 차례만 지내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이 같은 상황 해결에 이동통신사를 비롯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첨단 기술력과 축적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 제공에 나서는 것이다.
병원, 약국, 동물병원 통합 검색 앱(APP) ‘포켓닥터’가 추석연휴 기간 서울 지역 문 여는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동물병원, 약국 정보를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연휴 중 추석 기간인 10월 3일부터 5일 동안 서울지역에서 운영되는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약국, 동물병원 현황 /사진=KT IS 제공
‘사람을 생각하는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기치로 내건 KT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고객의 신뢰도 제고에 나선다.
KT의 고객 서비스 전문 기업 KT IS는 병원·약국 통합 검색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포켓닥터’를 통해 추석 연휴 기간 서울 지역 문을 여는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약국 정보를 제공한다.
병원 리스트는 날짜, 지역별로 분류돼 이용자들이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한 게 특징이다.
포켓닥터의 이 같은 서비스를 위해 KTI IS는 앞서 지난 18~22일 서울지역 서울 지역 소아청소년학과병원 576곳을 비롯해 공휴일 근무를 하는 약국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서울지역 약국의 경우 197곳이 추석 연휴 운형 의사를 밝혔다.
축적된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고객의 교통체증 해결에 나선 기업도 있다.
카카오 네비 귀성/귀경길 추천 출발 시간대/정체 시간대 인포그래픽(왼쪽) 및 '태그-추천태그' 활용 화면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모빌리티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카카오내비’는 추석 연휴 기간 귀성·귀경길 도로 교통 정보를 예측해 29일 공개했다.
지난 2011년 이후 명절 연휴 빅데이터를 분석해 5개 구간(서울~부산/광주/울산/대전/대구)의 추석 당일 전후(10월2~5일) 출발하기 좋은 시간을 예측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이번 추석 귀성길은 10월 3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귀경은 10월 4일 저녁 이후에 떠나면 좋을 전망이다.
이번 추석 연휴가 사상 최장인 열흘 동안 이어지는 만큼 카카오내비는 또 이용자들을 위해 ‘지역 축제’, ‘추석 맛집’ 등 다양한 나들이 정보도 안내한다. 해당 정보의 경우 카카오내비 실행 첫 화면에서 ‘태그-추천태그’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
추석 연휴 해외를 찾는 여행객들을 위한 편의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네이버의 ‘인천공항 도착정보’ 모바일검색 결과(왼쪽)와 ‘제주공항 결항’검색 결과(오른쪽)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항공기의 결항 및 지연, 출도착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검색 결과를 통해 ‘전국 15개 국제 및 국내 공항의 운항 정보’를 제공한다.
최대 10일 동안 이어지는 추석 황금 연휴 항공을 이용해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는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은 약 19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각 공항의 △항공기별 출·도착 예정 시간과 실제 출·도착 시간 △지연 △회항 △결항에 대한 정보도 안내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들이 PC 및 모바일의 네이버 검색창에 ‘인천공항 출발’, ‘김포공항 결항’ 등 이용할 ‘공항명+출발/도착/결항/지연’ 형태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ICT업계 한 관계자는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 연휴, 독자적 기술과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들은 안으로는 이용자들의 신뢰도 향상을 꾀하고 밖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