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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전사·순직자 유가족 초청 "국가가 잊지 않아"

2017-09-29 17:31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29일 제2연평해전 전사 병사 유가족, K-9 자주포 폭발사고 순직 병사 유가족,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유가족, AI 방역 순직 공무원 유가족, 토요일 근무 과로 순직 집배원 유가족, 화성 엽총난사 사건 순직 경찰관 유가족 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문 대통령의 오찬을 겸한 격려행사는 이날 낮 12시부터 1시20분까지 80분간 유가족 등 33명과 함께 진행됐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안녕하시느냐는 인사를 드리는 것도 송구하지만 그래도 꼭 뵙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고, “민족 최대 명절 연휴를 맞게 되지만 여기 오신 분들은 해마다 명절이 오면 가슴 한 켠이 뻥 뚫리고, 시리고, 아프고, 얼마나 서러울까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여기 오신 사정은 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국가가 잊지 않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전사·순직자 유가족들을 초청해 맞이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 병사 유가족, K-9 자주포 폭발사고 순직 병사 유가족,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유가족, AI 방역 순직 공무원 유가족, 토요일 근무 과로 순직 집배원 유가족, 화성 엽총 난사 사건 순직 경찰관 유가족이 참석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유가족들 앞에서 전날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의 피해 함정(참수리 357호)을 둘러본 것을 거론하며 “온 배에 가득한 총탄자국을 만져 보면서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지킨 우리 아들들의 용감하고 장한 모습을 떠올리며 가슴 뭉클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제2연평해전 당시에는 순직과 전사가 구분이 안돼 법적으로는 전사가 아니라 순직으로 처리됐다”면서 “제2연평해전은 남북교전이고 이 전투에서 전사한 것인데 그 의미에 걸맞게 예우되지 않은 것은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시절 전사자 예우 규정을 만들었지만 제2연평해전 전사 장병들에게 소급 적용이 안돼 국민성금으로 대신하고 말았다”며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니 앞으로 마음을 모아가면 가족들의 소망이 이뤄질 날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K-9 자주포 사고로 숨진 장병의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사고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경찰관·소방관·집배원·방역업무 종사자들의 순직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들이 순직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업무 가운데 인력이 부족해서 생긴 것으로 이 분야 인력을 늘려 업무부담을 줄이고자 했지만, 한켠에서는 공무원 숫자를 늘린다는 비판도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예산을 반영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력을 늘려나가고자 한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복지를 위해 헌신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생명과 안전, 복지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저희들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국가를 지킨 사람들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는 보훈 정책에 진심이 느껴진다. 우리 가족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잊혀지지 않도록 국가와 사회가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가족들도 국가 발전과 국정 운영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해 그 희생정신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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