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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처럼 오락가락 외국인...진심은 어디에?

2014-04-29 10:24 |

돌아올 듯 했던 외국인이 다시 한국시장을 팔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으로 일시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선진국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가지고 있어 일시적 매도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1조원가량의 우리 시장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산 종목을 보면 시가총액 상위 대형종목에 편중됐음을 알 수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IT(전기전자)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SK하이닉스를 2580억원, 삼성전자를 3269억원 사들이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2위에 올려놓았다. 또 LG전자도 1286억원 사들여 가장 많이 산 종목 4위에 올랐다.

그 외 종목들은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었다. 삼성생명(1292억원), 기아차(926억원), 한국전력(842억원), KT(799억원), 신한지주(686억원), LG디스플레이(546억원), POSCO(546억원)순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특정종목을 사들인 것이 아니라 코스피 200 편입종목을 골고루 담았다고 보고 있다. 프로그램으로 치면 비차익 매매에 치중했다는 의미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기조가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로 들어왔다"며 "비차익은 한국시장을 복제한 꾸러미를 사는 것으로 특정 섹터에 편중해서 들어온게 아니라 한국 시장 전체를 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와같이 코스피로 귀환하는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일부터 다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뉴시스

이와같이 코스피로 귀환하는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일부터 다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외국인은 28일 1178억원을 매도하면서 10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장 마감을 앞두고 외국인이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면서 코스피지수 역시 1970선 아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국내 기업의 실적 불확실성 때문에 매물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코스피시장 자체에 발길을 돌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까지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다가 옵션만기일을 전후로 매도 분위기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실적발표 기간이 지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코스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일시적인 매도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1주일(22일~28일)동안 외국인 매도 상위 종목인 삼성중공업(-1062억원), 현대차(-389억원) 등은 모두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신영증권 천원창 연구원은 ""지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신흥국으로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일정기간 조정 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세계 경기 흐름이 개선되는 추세를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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