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최근 한미 FTA 재협상에 대해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한미 FTA 비준 당시 태도에 대해 반성·사과하고 재협상에 임하라”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며 “한미 FTA가 국회 비준 6년 만에 재협상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남 지사는 “달갑지는 않지만 이제 재협상은 현실이 됐고, 우리가 반드시 슬기롭게 풀어야 할 과제”라며 “앞으로 남은 재협상은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과 수싸움 속에 매우 힘든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협상이 꼭 우리에게 불리할 것이란 예단도 금물이다. 재협상에 임하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각오와 전략 또한 각별해야 할 이유”라며 “그러기 위해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6년 전에 했던 잘못에 대한 사과와 반성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한·EU,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당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으로서, 저도 ‘대통령 노무현의 고민과 용기’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며 “하지만 2011년 비준안 처리 당시 노 대통령의 소속당이었던 민주당이 보여줬던 모습은 도저히 책임 있는 정당으로는 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한미 FTA 처리를 ‘매국노’라 운운하며 정치선동에 급급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데 앞장 설 뿐이었다”며 “한미 FTA를 ‘IMF 열 개가 한꺼번에 터지는 초대형 핵폭탄’에 비유까지 했다. 국익을 위한 진지한 고민과 토론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이어 “이번 재협상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게 지난 과오를 보상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라며 “과거에 대한 반성의 토대 위에서 국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늦었지만, 그것이 ‘노무현의 고민’에 응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미 FTA 재협상에 대해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한미 FTA 비준 당시 태도에 대해 반성·사과하고 재협상에 임하라”고 지적했다./사진=경기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