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바른정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 대한 청와대 설명에 대해 9일 "청와대발 브리핑이 말장난도 아니고 내용이 황당해 실소를 자아낸다"며 "비판여론에 물타기"라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는 한미 FTA 관련 '백기 들었다'는 보도에 '개정절차 추진에 합의한 수준에 불과하지 개정협상이 시작된 것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며 "도대체 이 두 개의 차이가 뭔지 어리둥절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런 구분이 현 사태의 본질이며 현 시점에 할 소린가 묻고 싶다"고 반문하면서 "청와대는 국민이 비판하고 궁금해 하는 바는 무시한 채 엉뚱한 소리로 발끈했다. 청와대의 '소통'이 고작 넉 달 만에 '사오정'이 된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해당 보도내용을 바로 잡고자 했으면 당일 했어야지 보도가 나온지 사흘이 넘은 이제야 내놓는 이유도 모르겠다"며 "결국 비판여론에 물타기하려는 수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타기도 제대로 해야 할 텐데 변명이 참 궁색하다"고 덧붙였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9일 청와대의 FTA 개정협상 해명과 관련해 논평을 냈다./사진=미디어펜
앞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8일 한미FTA 개정 절차 추진과 관련해 '미국 측 압박에 우리 정부가 백기를 들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2차 공동위원회에서 한미 FTA 효과분석 검토 결과를 미국 측에 충분히 설명했고, 한미 양국은 FTA 개정절차 추진에 합의한 수준에 불과한 것"이라며 "공식 개정 협상은 법적 절차 완료 이후 가능함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대변인은 "정부는 개정 협상 개시를 위한 통상절차법상 경제적 타당성 검토, 공청회, 국회 보고 등 국내 절차를 착실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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