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8·2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광진구 주택시장은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르는 등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수요가 광진구로 유입되는 가운데 다양한 개발호재가 촉매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단위=거래 건 수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광진구 아파트 매매거래 건 수는 224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95건)보다 29건 증가했다.
반면 광진구를 제외한 나머지 24개 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8‧2대책의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아파트 구매 심리가 저하되며 전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했다.
9월 아파트 거래량은 8‧2대책의 효과가 고스란히 반영된 수치다. 부동산 거래 신고는 계약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 이뤄져야하는 만큼 9월 거래량에는 8월부터 9월까지 체결된 계약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광진구의 거래량 증가는 강남권 거래 수요 유입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광진구 광장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부동산 과열의 진원지로 꼽히는 강남권이 8‧2대책 직격탄을 맞으며 수요자들이 한강을 건너 강북으로 넘어오는 가운데 개발호재가 풍부한 광진구로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광진구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일대 첨단업무복합단지와 광진구청 신청사가 건립될 예정이고, 구의시장 주변으로 다수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붙이고 있다.
또 지하철 2호선 강변역 인근에서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이 추진 중이다. 토지 소유주인 한진중공업이 서울시에 제출한 제안서에 다르면 향후 동서울터미널은 터미널과 호텔, 업무시설, 관광·문화시설을 갖춘 최고 32층 규모 현대식 건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광진구에서도 한강변과 맞닿은 자양동(81건), 광장동(61건), 구의동(68건)에서 거래가 두드러졌고 특히, 구의동은 9월 거래량이 8월(61건)과 7월(48건) 거래량보다 오히려 많았다.
활발한 아파트 거래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넷째주 강북권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한 가운데 광진구( 0.15%)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는 강남권을 포함한 서울 전체 구 중에서도 송파구(0.55%)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투자자를 비롯해 실수요자들은 8‧2대책 이후 부동산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광진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10월 중으로 예정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나오면 서울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수 있지만 광진구의 나홀로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