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 당적 정리 문제에 본격 착수하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안타깝지만 우리는 먼길을 가야 할 입장이다. 지울 것은 지우고 새롭게 나아 가야 한다"며 "다만 정치보복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도자의 가장 큰 잘못은 무능이다. 지도자의 무능은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이라며 "잘못이 있으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지도자의 참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추진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앞서 박 전 대통령에 자진탈당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 6개월만에 법정에서 심경을 밝힌 뒤 측근 인사를 박 전 대통령 변호인에게 보내 자진탈당 의사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이 자진 탈당 의사를 전해오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 보복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그의 당적 문제는 이번 주 안에 박 전 대통령 본인 의사를 확인한 뒤 정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오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한 만큼 스스로 탈당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애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절차를 박 전 대통령 구속 만기일(16일) 하루 뒤인 17일쯤 진행하기로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공판 이후 발언을 통해 '모든 책임을 저에게 물어달라'고 발언한 만큼 윤리위 개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혔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모두 지고 가겠다"고도 말했다.
홍 대표는 오는 23일 방미하는 만큼 그 전에 출당 문제를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열리는 윤리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은 물론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당적 정리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서·최 의원은 윤리위 안건에 오르더라도 즉각 징계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사진은 홍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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