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신임 대표이사./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카톡 친구 맺어 주세요."
최근 아모레퍼시픽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안세홍 대표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 내용 중 일부분이다. 사내 임직원들 간에는 이런 신임 대표이사의 수평적 소통 문화를 반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신임 대표이사가 임직원들과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17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안 대표는 지난 16일 60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 내용에서 안 대표는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직접 남기며 "카톡친구 맺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대표이사가 직원들과 직접 카톡으로 소통하는 경우는 흔치 않는 일이다. 사내 인트라넷에 대표이사의 휴대폰 번호를 검색할 수 있지만 대표이사가 먼저 휴대폰 번호를 남기며 카톡 친구까지 맺어달라고 말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임직원들은 "새로운 기운이 몰려오는 것 같다"며 안 대표를 반기는 분위기이다.
안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시판사업부와 아리따움 사업부 등을 거친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10년 이니스프리가 아모레퍼시픽에서 분사할 때부터 대표이사를 맡으며 이니스프리를 성장 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2010년 836억원 매출에 불과했던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말 기준 7678억원으로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니스프리 내부에서도 안 대표의 평판은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임직원들 간에 수평적 조직 문화를 강조하기는 하지만 이니스프리는 이보다 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보이고 있으며 직원들의 만족도 역시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휴대폰 번호는 사내 인트라넷에서도 볼 수 있지만 대표이사가 직접 메일을 보내 휴대폰 번호를 남기며 카톡 친구까지 맺어달라고 말한 것은 임직원들과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다음달 서울 용산 신사옥으로 이전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신사옥 이전과 동시에 조직재편 및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