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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NC 2차전, 장원준 VS 이재학 선발 격돌…'반격'이냐, '2연승'이냐

2017-10-18 11:47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가 1차전 NC의 대승으로 당초 예상과는 좀 다른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NC가 2위팀 두산을 17일 1차전에서 13-5로 대파했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내고도 니퍼트와 불펜의 부진이 겹치며 마운드가 무너졌고, NC는 신예 장현식과 불펜진이 버티는 힘을 보여주며 타선폭발로 귀중한 첫경기 승리를 낚았다.

18일 두 팀의 2차전이 잠실구장에서 벌어진다. 두산은 장원준을, NC는 이재학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당연히 장원준은 1차전 패배를 만회하며 반격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고, 이재학은 승리 기세를 이어가 2연승의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두산 장원준과 NC 이재학. /사진=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장원준은 제구력이 일품인 리그 정상급 좌완 투수, 이재학은 기교파 사이드암 투수다.  
 
경력이나 통산 성적, 올 시즌 활약상에서는 장원준이 이재학보다 훨씬 앞선다. 프로 14년차 장원준은 통산 126승(104패, 평균자책점 3.99)이나 올렸고 올 시즌에도 14승(9패, 평균자책점 3.32)으로 선발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

올해 프로 8년차인 이재학은 통산 48승(34패, 평균자책점 4.24)을 거뒀고 올 시즌에는 5승(7패, 평균자책점 5.67)에 그치며 지난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할 때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도 중요한 참고사항이다. 장원준은 NC전 3경기 등판에서 16⅔이닝을 던졌고 1승1패 평균자책점 3.78을 나타냈다. 이재학도 두산전 3경기 등판해 13이닝을 던지면서 패전 없이 1승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둘 다 무난한 피칭을 한 편이다.

객관적 지표는 장원준의 우세지만 포스트시즌 경기라는 점, 화력이나 수비력 등 팀의 현재 분위기를 감안하면 역시 승부는 예측불허다.

선발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단기전의 특성상 선발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불펜 가동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 1차전에서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가 수비 불안 탓에 흔들리는데도 밀어붙이다 승기를 뺏겼고(니퍼트 5⅓이닝 6실점), NC는 장현식이 실점하고 위기를 맞자 4회 또다른 선발요원 맨쉽을 구원 투입하는 등 일찍 투수교체를 단행하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NC 타선이 뜨겁게 달궈져 있다는 점이 장원준에게는 경계 대상이다. NC는 1차전에서 스크럭스의 만루홈런 등 장단 17안타를 터뜨려 타선의 전체적인 타격감이 최고조에 올라 있음을 과시했다. 여기에 두산은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두 차례나 나온 반면 NC는 중견수 김준완의 신들린 듯한 호수비로 고비를 넘겨 희비가 엇갈렸다.

이재학은 가을야구 경험도 적고 별로 좋은 피칭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에서 3.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고 7실점하며 평균자책점도 17.18로 높았다. 이재학 스스로 큰 경기 선발의 부담감을 얼마나 떨쳐내고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원하는 곳에 던지느냐가 중요하다.

두산은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면 회복하기 힘든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만큼 장원준이 필승 의지로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 NC는 1차전을 잡고 팀 분위기도 좋은 만큼 이재학이 선발로서 최소한의 몫을 해준다면 2연승을 하고 기분좋게 홈 마산구장에서 시리즈 승부를 마무리하고 싶다. 그야말로 '동상이몽'이며 팀의 꿈을 이룰 1차적인 책임이 장원준과 이재학의 어깨에 지워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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