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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형 "노조 협박·압력에 주눅 들지 않은 것 보여준 게 조롱?"

2017-10-20 17:05 | 이서영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영 기자]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가 지난 18일 "강규형 KBS이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들을 강 이사가 지속적으로 협박해왔다"고 주장한 가운데 강 이사는 "무리한 짜깁기와 일방적 주장을 통해 (본인을) 음해하는 시도"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강 이사는 KBS본부의 주장에 유감을 표하며 민주당의 방송장악문건을 언급, "권력의 의도대로 이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애석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제보자 강X영은 익명의 뒤에 숨어서 무책임한 발언들을 하고 있다"며 "이 건에 대해서도 본인 유리한 부분만 발췌해서 공개를 하니 증거와 더불어 반박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번 기자회견 후 강 씨가 증언자라는 얘기를 여러 군데서 들었다"며 "(제보자에게) 왜 그랬냐는 질문을 했더니 '무슨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부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가 한일이 떳떳하다면 왜 증언사실에 대해 거짓으로 변명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증거 동영상을 보내니 태도가 돌변해 매우 예의 없는 반응을 보이고 반말, 막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문자메시지의 일부를 공개하며 "'나이 그렇게 먹었으면 나이 값 좀 하고 그만 징징'이라는 문자를 보냈고, 심지어 나를 나락에 떨어트리겠다는 투의 얘기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강규형 KBS 이사./사진=미디어펜



그는 "자초지종을 알아보기 위해 (강씨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하니 받자마자 끊어서 다른 전화로 했더니 처음부터 막말과 반말로 일관하는 어이없는 대응을 하기도 했다"며 "강 씨는 통화내용까지 공개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녹음 전부를 일부 (KBS) 경영진에게 들려줬다"며 "들은 분들은 기가 막혀했고 차마 맨 정신으로 듣기 힘든 수준이었다는 것만 밝힌다"고 일단락 했다.

그는 KBS 본부에 대해 "단체로 온갖 모욕, 협박, 막말, 조롱을 퍼부어대고 나중에는 집단린치까지 한 사람들"이라며 "본인이 이런 협박과 압력에 주눅 들지 않았음을 보이기 위해 나를 '부역자'로 표현한 피켓 앞에서 인증사진 찍은 게 조롱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본인이 자신들을 조롱했다는 주장은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아무리 본인들의 목적이 있다 해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는데 그 금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강규형 이사가 보내온 '반박문' 전문이다.

<반박문>

민주당은 방송장악문건에서 야권 이사들에 대해"부정 비리를 부각시켜 퇴출시켜야한다"라고 적시했습니다. 2노조가 권력의 의도대로 이 시나리오 그대로 이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애석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김경민 교수를 협박을 통해 낙마시키고 저를 낙마시켜 KBS를 장악하려는 것은 이제 만천하에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오늘도 무리한 짜깁기와 일방적인 주장을 통해 본인을 음해하는 시도가 있었기에, 여기에 대한 반박문을 작성하면서 2노조가 꼭 이렇게까지 막나가도 되나? 하는 생각에 침통한 마음입니다.

먼저 제보자들은 J모 견사라는 포천소재 특정 견사와 그 측근들입니다. 이 견사는 본인의 지원을 받으면서 여러 가지 약속 불이행을 했고 그에 따라 관계를 청산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고 애견 계에서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것에 대한 앙심을 품고 강x영 등의 측근을 동원해 본인에 대한 비방을 끊이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수입해 지원해 준 종견들을 법인카드 등 공금으로 샀다는 증언 등은 일단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고, 아무런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나가던 개가 웃을 얘기입니다.

2노조 측에 증거를 내놓으라고 요청하니 꼭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고 이런 의혹에 대해 설명을 하라는 취지였다고 뒤로 빼는 자세를 취합니다. 이 황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이사회에서도 논의된바 확실한 증거를 내놓지 않으면 제보자들이나 2노조나 법적 책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증거 없이 자극적인 허위사실 보도 자료를 내놓으면서 본인에게 입힌 피해는 큽니다.

증거 없이 보도를 하는 나쁜 관행이 여기서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역시 J견사와 밀접한 관계인 제보자 강X영은 익명의 뒤에 숨어서 무책임한 발언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건에 대해서도 본인 유리한 부분만 발췌해서 공개를 하니 증거와 더불어 반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먼저 강 씨는 알고는 있지만 전화번호도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저번 기자회견이 있은 후 강 씨가 증언자라는 얘기를 여러 군데서 들어서 왜 그랬냐는 질문을 했더니 "무슨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부인을 했습니다.

자기가 한일이 떳떳하다면 왜 증언사실에 대해 거짓으로 변명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연락은 처음엔 밴드톡으로 나중엔 강 씨가 인터넷에 본인이 공개적으로 올린 정보를 통해서 전화번호를 알게 돼 취득했습니다.

그 정보를 통해 처음 안 사실이지만 강 씨는 갓 30이 된 젊은 나이입니다. 그래서 증거 동영상을 보내니 태도가 돌변해 매우 예의 없는 반응을 보이고 반말 막말을 사용했고 (일부 첨부 : "나이 그렇게 먹었으면 나이 값 좀 하고 그만 징징"). 심지어는 나를 나락에 떨어트리겠다는 투의 얘기까지 했습니다.

자초지종을 알아보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하니 받자마자 끊어서 다른 전화로 했더니 처음부터 막말과 반말로 일관하는 어이없는 대응을 하기도 했습니다. (녹음을 하지 않다가 하도 기가 막혀 중간부터 녹음을 했습니다.) 강 씨는 통화내용까지 공개하기를 바랍니다. KBS에는 이 녹음 전부를 일부 경영진에게 들려줬습니다. 들은 분들은 기가 막혀했고 차마 맨 정신으로 듣기 힘든 수준이었다는 것만 밝힙니다. 

성재호 2노조위원장 건은 전화 중에 "어이 강이사 강이사"라는 반말이 나와 거기에 대응한 것이고 왜 반말을 하냐고 되물으니 자신은 "고대영 사장에게도 고 사장! 고 사장 하는 사람"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더 이상 논의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통화 중 저를 KBS 구성원이 아닌 사람으로 비하하는 발언이 있었음도 명시합니다.

저의 소위 '법인카드 사용의혹'은 이미 상당부분 해명됐습니다.

불법적으로 취득된 정보를 가지고 이리저리 여러 부분 왜곡을 해서 허위주장을 한 것은 큰 범죄입니다. 저는 공개, 비공개적으로 "2노조 주장대로 내가 백화점 공항 공항면세점에서 개인적인 물품을 구입했으면 내가 이사직을 그만둘 것이고 만약 그런 증거를 못 찾으면 성재호 위원장이 KBS 사직하라. 공평하지 않느냐? 보도 피해는 어차피 나만 입은 것이니"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저에 대한 집단린치가 없었다는 2노조와 언론노조 주장도 본인들이 "악마의 편집"을 해서 올린 동영상이 아닌 노컷 동영상을 보고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일부 예만 들어서 이런 것이고 저는 여기서 세세히 다른 것들에 대해서 항변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모욕과 명예훼손은 공연성이 전제돼야합니다. 일단 공연히 한 것이 아니고 양자의 대화이면 고소고발의 대상이 아님을 잘 알고 있을 텐데도 이런 무리수를 범하는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은 선동공세일 뿐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자신들을 조롱했다는 주장은 적반하장의 극치입니다.

처음부터 방송국과 학교에서 단체로 온갖 모욕 협박 막말 조롱을 퍼부어대고 나중에는 집단린치까지 한 사람들이 본인이 이런 협박과 압력에 주눅 들지 않았음을 보이기 위해 저를 '부역자'로 표현한 피켓 앞에서 인증사진 찍은 게 조롱입니까? 이것은 마치 유영철이 자기 옆구리 찌른 사람에게 '연쇄살인마'라고 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방송장악 시도와 본인에 대한 마구잡이식 음해는 중단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무리 본인들의 목적이 있다 해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는데 그 금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강규형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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