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8‧2 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대책(오는 24일 발표 예정)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잇따르며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85㎡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진행된 래미안DMC루센티아의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전용면적 84㎡A가 20대 1, 84㎡C가 1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이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 선보인 래미안DMC루센티아는 개편된 청약제도가 적용되면서 85㎡이하는 100% 가점제로 공급되기 때문에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던 곳이다.
8월 말 부산 금정구에 공급된 ‘구서역 두산위브포세이돈’의 최고 청약 경쟁률은 1가구 모집에 942명이 몰린 84㎡A타입이었고, 9월 말 포스코건설이 명지국제신도시에 분양한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는 84㎡이하의 최고 청약률이 173.36대 1에 달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래미안DMC루센티아'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부분임대형 평면을 도입한 84㎡C타입을 살피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 같은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활발한 거래로 이어지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42만1539건 중 85.3%(35만9482건)가 85㎡이하였다.
또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85㎡ 이하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전년 대비 8.9% 올랐다. 85㎡ 초과 중대형 상승률이 4.9%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권강수 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이와 관련해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대형 아파트에 비해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보니 대출 규제의 영향을 적게 받았기 때문”이라며 “중소형임에도 불구하고 4베이 등 혁신 설계를 통해 보다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가성비를 높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대형 아파트의 대명사로 여겨져온 주상복합에서도 중소형 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분양한 주상복합 2만4080가구 중 60㎡이하 소형이 4149가구로 17%가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소형 비율이 11.5%였던 것을 감안하면 약 6%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6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선보인 주상복합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용 40~59㎡, 소형으로만 구성해 총 488가구 모집에 3387명이 접수하며 평균 6.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5월 반도건설이 전용 59~61㎡ 소형으로 구성해 경기 안양시 만안구 일대에 분양한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는 전체 200가구 모집에 652명이 몰리며 평균 3.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