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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24시간' 일주일 단위로 공개한다

2017-10-23 14:32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가 23일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일정을 일주일 단위로 사후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 대통령선거 공약이기도 한 대통령의 24시간 주요 행적 공개는 ‘세월호 7시간’ 의혹을 계기로 대통령의 일과를 국민에게 보고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문 대통령의 지난 일정을 보면 월요일 아침 9시15분에 여민관 집무실에서 비서실 일일현안보고를 받으면서 하루 일과가 시작됐다. 이어 오전10시에 본관 백악실ㅇ서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특사를 접견했고, 오전11시9분에 여민관 집무실에서 비서실 업무현안보고, 오전11시40분에 여민관 집무실에서 비서실 업무현안보고, 낮12시에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국무총리 주례 회동, 오후2시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 오후 4시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안보실 및 비서실 업무보고가 기록돼 있다.

일상적으로 대통령은 오전 9시 전후로 여민관 집무실에서 비서실이나 안보실, 정책실의 일일현안보고를 받으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런데 시간대를 대략 ‘9시’라 표시하지 않고 ’9시 16분’, ‘9시 19분’, ‘9시 09분’ 등 분 단위를 명확하게 명시했다. 

이달 들어 문 대통령의 주요 일정은 추석 연휴기간 중인 8일 비서실 업무현안보고와 현안 관련 내각 보고를 받으면서 업무에 복귀한 뒤 10일 5부요인 초청 오찬, 11일 4차 산업혁명위원회 출범 및 제1차회의, 17일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2017 개막식, 20일 경찰의날 기념식 등이 있다. 
   
그런데 12일에는 오전 9시12분부터 오후 5시10분까지 9차례나 걸쳐 비서실 업무현안보고가 진행됐다. 12일은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된 날로 문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대신 국감 진행 상황 등을 비서진으로부터 수시로 보고받았다는 의미이다. 

그런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부부를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만찬했다. 하지만 이는 문 대통령이 사적으로 추진한 만찬이란 이유로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됐고,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통령 일정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대통령 일정을 공개하기로 발표하기 직전까지 내부적으로 공개 수위 및 방식 등을 두고 긴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 문제나 국가 정보를 공개하는 사안이어서 수위 조절이 필요했던 데다 자칫 대통령 일정을 공개하겠다는 공약 취지가 무색해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공개 일정을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해왔다”면서 “이번 조치는 대통령의 공식 업무 가운데 특수성을 고려해 비공개해 왔던 일정들도 공개 대상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다만 경호상의 필요 등을 감안해 일주일 단위로 사후 공개하고자 한다. 청와대는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한주간 공식 업무일정 가운데 비공개 일정을 다음주 월요일 오전에 일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17'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개막식에서 멋진 시험비행을 보인 블랙이글스 조종석에 올라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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