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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줄었지만 제주도 상가 임대료 상승…명동·신사역은 내려

2017-10-25 11:51 | 김병화 부장 | kbh@mediapen.com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유커(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명동‧신사역‧압구정 등 서울 주요 상권 중대형상가(3층 이상, 연면적 330㎡ 초과)의 임대료가 하락하고 공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 지역 중대형상가는 노형오거리 상권을 중심으로 오히려 임대료가 상승하며 지역별 온도 차를 보였다.

2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7년 3분기 임대시장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중대형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명동과 신사역, 압구정 등 주요 상권은 각각 1.1%, 0.5%, 0.8%씩 하락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 3월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주요 상권의 상가 임대료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8월까지 한국을 다녀간 중국인 관광객은 287만35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0만8046명보다 48.8% 줄었다. 또 지난 9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31만8682명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56.1% 감소했다.

찾는 사람은 감소하는데 임대료가 높다 보니 공실률은 높아지는 추세다.

서울 전체 중대형상가의 공실률은 7.4%로 전기 대비 0.4%포인트 높아졌고, 특히 압구정 16.6%(3.5%p↑), 신사역 12.8%(5.9%p↑), 이태원 19.1%(4.2%p↑)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가 임대가격 지수/자료=한국감정원


제주 상권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제주 지역 중대형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0.3% 상승했으며, 노형오거리 상권의 경우 0.9%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10분여 거리(3km)에 위치한 노형오거리는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반경 500m 내에 있고 제주한라병원, 마트, 영화관 등 생활인프라가 풍부하다. 호텔, 레지던스, 쇼핑몰, 외국인카지노 등이 들어서는 제주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 제주드림타워도 들어설 예정으로 제주의 강남이라고 불린다.

제주 지역 중대형상가의 공실률은 5.8%로 전기 대비 0.3% 하락했다.

권강수 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제주 지역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관광객 증가와 인구 유입 등이 영향을 미치며 중소형상가를 중심으로 상권이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 9월 27일 1000만9706명을 기록하며 최단 기간 1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현재(10월 22일 기준) 1100만575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999만8638명보다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시 인구는 올들어 매월 약 800명씩 증가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제주 인구는 49만534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7200여명이 늘었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 때문에 제주 여행을 꺼렸던 내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제주를 찾기 시작했고, 쾌적한 자연환경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비용 덕분에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며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제주 지역 소형상가(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의 임대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1.1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권 이사는 “소형상가는 업종 선택의 폭이 좁아 수요가 한정될 수 있고 임대료도 하락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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