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올가을 화제작 '유리정원'이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하는 시네마토크와 개봉 기념 스페셜 GV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난 24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는 흥국생명 아트데이 10월작으로 선정된 영화 '유리정원' 시네마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신수원 감독, 배우 문근영, 김태훈과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에 담긴 깊이 있는 메시지부터 촬영 현장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쏟아내며 관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동진 평론가는 '유리정원'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는 영화"라고 운을 뗐다. "한국 영화에서 유행하는 소재들이 있는데, 유리정원은 독특하다. 독특한 소재로 만들어진 환상 동화 같은 느낌"이라며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감독에게 물었다. 이에 신수원 감독은 "우리나라에는 나무를 신처럼 모시는 오래된 풍습이 있는데 그런 신화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문근영과 김태훈 배우의 연기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문근영에 대해서는 "'배우는 눈을 파는 직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눈빛 연기가 중요하다. 특히 재연처럼 현실에서 만나기 어려운 캐릭터는 배우의 연기로 설득할 수밖에 없는데, 이 영화는 성공한 것 같다. 문근영의 눈을 보면 순수의 화신 같은 느낌이 든다"고 극찬했다. 문근영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직감적으로 이해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호기심이 생기고 좀 더 알아보고 싶고 배우로서 욕심이 생기면서 이 인물을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 내가 느낀 감정들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고 싶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태훈은 관객들과는 또 다른 시선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훈은 재연을 보면서 현실에서 상처받은 사람에 대한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다.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지만 재연에 대한 연민, 상처받은 사람으로서 위로하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글로 표현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5일에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개봉 기념 스페셜 GV가 진행됐다. 박혜은 편집장이 진행을 맡아 신수원 감독, 배우 문근영, 서태화와 함께 관객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신수원 감독은 "나무들은 서로를 해치지 않는데 인간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다는 대사가 있다. 이 대사에 영화에 담긴 메시지가 함축돼 있다"고 작품의 주제를 소개했다.
서태화는 "정교수 역할이 악역이라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책임감이 강한 인물"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혜은 편집장은 "문장 하나 하나가 매력적이라서 책으로, 글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탄했다. 직접 각본을 쓴 신수원 감독은 "오랜만에 소설을 쓰는 기분이 들었다. 시나리오에 익숙해져 있다가 오랜만에 소설 문장을 쓰니 재미있었다"면서 감독 이전에 소설을 썼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소설 문구를 읽어준 김태훈 배우의 목소리가 너무나 잘 어울려서 더 좋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관객들의 열띤 질문이 이어졌다. 재연이라는 캐릭터에 깊은 감명 받은 한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재연이 받은 상처로 인해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재연이 마지막에는 과연 행복했을까"라는 질문을 하며 눈물을 보였고, 이러한 관객의 진심을 전해 받은 문근영 또한 한동안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연의 아픔을 같이 아파해주고,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빌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재연이는 행복했을 것"이라고 진심 어린 답변을 전해 현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한편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 홀로 숲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다. 2년 만의 스크린 복귀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문근영은 이번 작품에서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과학도 재연 역을 맡아 전례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역대급 열연이라는 호평을 이끌고 있다. 절찬 상영 중.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