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규제 속 '틈새평면' 히든카드 꺼낸 건설사들

2017-10-30 11:21 | 김병화 부장 | kbh@mediapen.com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8‧2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정부의 주택시장 옥죄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에서 틈새평면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틈새평면은 전용면적 59㎡, 84㎡, 114㎡로 구분됐던 기존 평면을 62㎡, 69㎡, 72㎡ 등으로 세분화시킨 것이다.

1~2인가구 증가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획일적인 평면보다 다양한 평면에 대한 수요가 증가 추세인 가운데 틈새평면은 중대형 못지않은 공간 활용과 소형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요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 중인 '부평 아이파크'의 틈새평면 전용면적 69㎡A타입 평면도./사진=현대산업개발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됐거나 분양예정인 아파트 중 전용면적 60~83㎡ 아파트는 10월24일 기준 4만8162가구로 10년 전인 2007년 5906가구보다 약 8배 증가했다. 또 85㎡이하 중소형 전체물량에서 틈새평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3.2%에서 현재 18.99%로 약 5배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틈새평면의 수요가 증가하며 공급도 늘었다고 해석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4인가구가 기준이 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1~2인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보다 다양한 평면을 선보이는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설계기술도 발달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점도 틈새평면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부담도 틈새평면 아파트의 장점으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DMC에코자이’ 59㎡의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선이었지만 틈새평면인 72㎡의 분양가는 1800만원선으로 3.3㎡당 200만원가량 저렴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틈새평면은 높은 청약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한 ‘신길센트럴자이’의 틈새평면인 52㎡는 1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718건이 접수되며 평균 519.82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8월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서 선보인 ‘김해 주촌 두산위브더제니스’도 틈새평면인 67㎡가 4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089명이 몰리며 24.2대 1,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분양 중인 단지와 분양 예정 단지에도 틈새평면이 대거 포함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인천 부평구 산곡동 91-2번지 일대에 분양 중인 ‘부평 아이파크’는 틈새평면인 69㎡를 183가구 선보이고, 롯데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6가 21번지 롯데푸드 부지에 공급하는 ‘문래 롯데캐슬’에 틈새평면 51~55㎡를 232가구 포함시켰다.

아울러 GS건설은 오는 11월 경기 고양시 식사2지구 A1블록에서 분양하는 ‘일산자이2차’에 틈새평면 61~77㎡ 588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틈새평형의 청약 성적표는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시장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며 “가격부담은 최대한 낮추면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시킨 건설사의 히든카드가 수요자들의 소비심리를 어느 정도 회복시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