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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한일관 대표 사례로 본 피부과 시술 후 감염 위험성

2017-10-31 08:49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박병권 제이디클리닉 명동점원장

최근에 최시원 씨가 키우는 개에게 물려 한일관 대표가 사망한 사건을 접하게 됐다.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사건으로 한일관 대표의 아들이 예상치도 못하게 어머니를 잃게 됐고, 부모 없는 상황이 됐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거기에다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추측성 언론 보도로 인해 유족은 또 한번 상처를 받았던 것 같다. 이 보도를 접하면서 필자도 감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학생, 인턴, 레지던트 시절에 감염에 대해서는 뇌에 새겨질 정도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감염은 사실 거의 모든 진료과목의 임상 의사가 진료 현장에서 염두 해 두는 사안이다. 필자 역시도 피부과적인 시술을 하면서도 항상 감염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비감염성 부작용으로써의 홍조, 흉터, 색소 이상증은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예방할 수 있는 반면, 감염 합병증은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발생 가능하다.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는 시술의 경우 예방적 항생제와 치료부위의 밀폐 드레싱에도 불구하고 감염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감염 합병증은 시술 후 2~10일 후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고, 드물게는 3~5주 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감염의 조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신체적인 불편감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초래하게 된다.

수많은 종류의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곰팡이, 박테리아로 인한 피부 감염을 먼저 의심하고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 항생제를 원인에 맞게 처방하게 된다. 환자에게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치료진에게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CO2 레이저를 이용해서 사마귀를 태워서 없애는 경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가 연기에서 검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치료진들이 감염 될 수 있다.

레이저 시술 후 가장 흔한 감염 합병증은 단순 포진이다. 시술 후 7~10일 동안의 재상피화(reepithelialization)기간 동안 체내의 단순 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가 재활성화가 될 수 있다. 재상피화 기간 동안에는 단순 포진의 특징인 전형적인 소수포(vesicle)가 보이지 않고, 회복 기간을 6~8주까지 지연시킬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 예방적으로 항헤르페스 약을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헤르페스의 재활성화를 100% 막을 수는 없다. 피부에 박테리아 감염이 생길 경우에는, 대부분 포도상 구균이나 연쇄상 구균에 의한 감염이지만, 한일관 대표가 감염 됐던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에 의해서도 가능하다. 일부 논문에서는 녹농균이 가장 흔한 피부 감염균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필자는 예방적 항생제를 처방하고 싶은 케이스가 종종 있는데, 피부 레이저 시술 후에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명백하게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보통 하지는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증, 붓기, 붉음증, 열감, 화농성 분비물, 회복 지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감염의 가능성이 있고, 곰팡이 감염의 경우 붉음증과 가려움증이 오래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감염이 확산되면 흉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치료를 개시해야 한다. 예방이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치료진의 위생적인 시술과 더불어 시술받은 환자의 섬세한 위생 관리 또한 중요하다. /박병권 제이디클리닉 명동점원장

[박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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