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작성한 삼성전자가 더 높을 곳을 바라보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사상 최대의 시설 투자를 무기 삼아 올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올 3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62조500억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분기 사상 최대다. 23.4%를 찍은 영업이익률(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최고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비행 고도를 더 끌어 올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4분기와 내년 시장 전망도 밝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세트사업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내년은 메모리 호조 지속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실적 성장 등 부품 사업 강세 영향으로 전사 실적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올해 공격적인 시설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약 4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25조5000억원) 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9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14조1000억원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 영업이익 16조원 고지를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55조원 대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삼성전자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2018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8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국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8 론칭 행사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부문별 전망을 보면 4분기에 반도체는 3D 낸드 플래시와 20나노 이하 D램 제품의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늘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LSI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의 공급은 지속 증가하지만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스마트폰용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수요 감소로 실적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도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성장은 제한되지만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거래선과 응용처 다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방대한 규모의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확대되고, 모바일 기기의 고사양화가 지속되면서 낸드 플래시와 D램에서 고성능·고용량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플렉시블 OLED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내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은 생산량 확대가 지속되고 업체간 경쟁도 심화되지만 TV의 대형화와 고해상도 트렌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고히 하고, UHD∙대형∙퀀텀닷∙프레임리스 등 고부가와 디자인 차별화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해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갤럭시 노트8 출시 국가를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전분기 수준의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세가 회복될 전망이나, 업체간 경쟁 심화와 재료비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 운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관련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QLED TV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소비자가전은 4분기에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QLED와 초대형 TV 중심의 전략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은 디지털 사이니지와 시네마 LED 사업에서 신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기존 출시된 프리미엄 혁신제품과 함께 퀵드라이브 세탁기, 파워건 청소기 등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