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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주주 잇단 이탈…기업공개 '3수' 난항

2017-11-01 15:30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항공사들이 기업공개(IPO) 작업에 한참인 가운데 '3수'에 도전 중인 에어부산은 올해도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올 하반기 고유가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연말 상장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지만 에어부산은 주주들의 이탈이 지속되며 당초보다 상장이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에어부산 제공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어부산의 주주사는 아시아나항공, 부산광역시를 비롯한 16곳에서 13곳으로 줄어들었다. 부산일보, 메리츠화재, 엔케이 등 3곳이 지분을 매각한 영향이다. 

이들 3사의 지분율을 합하면 6%(5.99%)에 달한다. 전반적으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가 항만도시인 부산 지역 경제가 기울면서 투자 매력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아직 IPO 관련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 등을 세우지 못했다"며 "주주들의 의견이 일치되는 대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2015년 말 주주총회를 통해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세우려고 했지만 주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실패하면서 두 차례 무산됐다. 당초 올 하반기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었지만 이번에도 주주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다. 

주주 대부분이 부산에 자리한 기업의 대표인 점을 감안하면 ‘에어부산 상장’에 대해 목소리를 낼 여력이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에어부산과 달리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기업공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에어는 오는 12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진에어의 공모 예정가는 2만6800~3만1800원으로 시가총액은 9540억원에 이른다. 국내 1위 LCC 제주항공과 비슷한 수준이다. 진에어는 내달 23~24일 이틀 동안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같은 달 29~30일 청약을 거쳐 상장 작업을 마무리한다.

티웨이항공도 내년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앞두고 주관사 선정에 돌입했다. 티웨이항공의 상장은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한다. 티웨이항공은 기업공개 추진으로 2025년까지 대형기 10대를 포함해 50대의 기재를 운영하며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당초 올 하반기와 다음해 초 상장이 유력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8월 13일 자사 보통주 10만주(지분율 1%)를 사들이면서 자사주가 총 59만9000주(지분율 5.99%)로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율은 48.4%에서 48.94%으로 확대됐다. 

지분율만 놓고 판단할 때 아시아나항공의 의결권이 높아진 상황에서 곧 상장하기 위한 채비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부 주주들은 기업공개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도 상장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올 연말 고유가 기조에 접어들면서 항공업계 경영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배럴당 최저 25달러까지 내려갔던 국제유가는 산유국 감산 기대감에 힘입어 6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분에 따라 항공권에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고유가 시대에는 항공료가 뛸 수 밖에 없다. 최근 항공사들이 기업공개를 서두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가나 달러 환율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올해가 기업공개를 위한 최적의 시기이자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며 "에어부산은 지역 항공사인 만큼 부산 지역 주주들의 의견이 합치될 시점까지 상장작업이 무기한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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