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경연 기자]한국과 중국이 양국 관계 개선에 합의함에 따라 항공 업계에 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지난 31일 한·중 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매듭짓고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참석해 웃고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항공업계는 사드 보복 이후 중단·축소했던 중국 노선 운항을 지난해 수준으로 원상회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사들은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 올림픽과 중국 설 연휴 '춘제'를 앞두고 있는 시점인 만큼 유커(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단체관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항공사는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올 동계 시즌 스케쥴을 이미 국토교통부를 통해 허가 받은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미 항공사 동계 시즌 스케쥴 인가가 완료됐지만 부정기편 추가 운항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동계 올림픽같은 국가 이벤트에는 전세편 추가 운항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계 시즌 중국 노선의 기종 축소를 단행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수요에 맞춰 노선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 수요가 다시 높아지면 사드 보복 이후 약 15% 감축했던 중국 노선을 다시 정상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내년 초 한·중 관계 개선의 실질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다시 중국 노선을 증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아나 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저비용항공사(LCC)는 사드 보복으로 전면 중단했던 중국 노선 부정기편을 재개할 계획이다.
부정기편은 정기편과 달리 취항 국가에 노선 허가를 받지 못해 횟수를 정하고 비정기적으로 운항하는 항공편을 말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한 달에 대략 4~5회 정도 운항했던 중국 노선 부정기편이 사드 보복 이후 중단됐다"며 "양국 관계가 회복되면 중단된 부정기편 운항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리스크 재발 가능성을 염두해 신중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이 한·중 협의문에 한한령 해제 같은 구체적 항목을 명시하지 않은 만큼 언제든 중국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중국 노선의 증감률은 전년 대비 -31.1%를 기록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미디어펜=나경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