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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가슴 절절 애도글 "너무 눈물이 난다…오래 기억할게 홍반장"

2017-11-02 09:55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엄정화가 함께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는 김주혁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배에 대한 애통한 심정을 밝혔다. 
 
배우 겸 가수 엄정화는 2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故) 김주혁의 영정사진과 함께 장문의 애도 글을 남겼다. 이날은 고 김주혁의 발인이 엄수되는 날이다. 엄정화는 전날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엄정화는 "우리가 가끔 마주쳤을 때 왜 더 반갑게 만나지 못했지. 하지만 늘 나도 그랬어. 모든 순간 더 많이 표현하고 싶고 더 많이 느끼고 싶지만 돌아서면 내 감정이 과잉이었나 추스리는게 힘들어서 적당히... 반가워도, 즐거워도, 적당히... 왜그랬을까"라며 최근 김주혁과 더 많은 정을 나누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것으로 애도 글을 시작했다.

사진=영화 '홍반장' 스틸컷



이어 "홍반장!!! 홍반장도 그랬구나, 우리 주혁이. 애교도 많은 주혁이. 술도 못마시는 주혁이"라며 영화 '홍반장'(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2004년)에 함께 출연했을 당시를 추억했다. 

엄정화는 "얼마 전에 우리 새벽집에서 잠깐 마주쳐 인사하며 서로 드라마 어렵다고 얘기하며 헤어질 때 진짜 한번 안아주고 싶다!!! 그랬어. 그리고 우리 더블류 행사날 이초 정도 인사. 내가 주혁이에게 '드라마 너무너무너무 멋있었어. 주혁아!!!' 주혁은 늘 그렇듯이. '아녜요 아녜요.'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아는데"라며 항상 연기 고민을 해온 고 김주혁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주혁아, 우리가 마주친 곳은 늘 멋진 옷이 있는 곳이었어. 너가 나에게 생일 선물로 준 니트도 마르틴 마르지앨라!!! 평생 입을 옷. 하지만 이젠 입으면서 슬플 옷, 하지만 난 평생 입을 옷, 너의 감각. 너의 선하면서 뚱딴지 같은 어색함을 가리려한 농담, 몸짓, 다, 기억해. 누나가 기억할거야"라고 둘이 나눴던 우정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가슴에 담았다.

끝으로 엄정화는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 주혁아. 오늘은 너무 눈물이 난다 . 이쁜 옷 사서 너에게 인사 갈게, 예전처럼 헛헛. 썰렁히 웃고 있을 이쁜 너에게... 오래오래 기억할게 홍반장, 잘 가, 오늘은 이 말을 해야 할것 같아서, 잘 가. 하나님 곁에 꼭 함께..."라고 애닲게 영원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엄정화와 고 김주혁은 '홍반장' 외에도 '싱글즈'에도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수많은 연예계 동료들과 팬들이 그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2일 오전 발인식을 마치면 고 김주혁은 충남 서산에 있는 가족 납골묘에서 영면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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