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전건욱 기자]자유한국당이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확실시함에 따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도 거세질 전망이다.
다만 바른정당 내부 입장차가 첨예하게 맞서면서 '당 대 당 통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부터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을 비롯한 통합파 의원들의 순차적 탈당도 가시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여부에 대해 홍준표 대표에게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가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제명 방침을 재차 강조해온 점을 감안해보면 탈당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탈당이 유력시되면서 복당을 원하는 바른정당 통합파에도 명분이 생긴 셈이다. 다만, 통합 전대에 대해 바른정당의 자강파가 강경하게 반대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당에서도 홍준표 대표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당 대 당 통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홍 대표 측근은 지난 2일 "통합 전당대회는 통합파 의원 탈당을 막기 위한 시간끌기용"이라며 "유승민 의원이 11·13 바른정당를 고집하는 상황에서 통합 전대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하태경 의원이 3일 '통합 전당대회'를 주장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향해 "11·13 바른전당 전대 연기 요청을 즉각 철회해주길 정중히 요청한다"며 "남 지사께선 새누리당 1호 탈당 정신을 되새겨 다시 한 번 개혁보수의 한마음으로 뭉칠 것을 촉구드린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 출당 결정을 두고 "전직 대통령의 출당이나 제명은 진정한 보수혁신이 아니다"며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대단한 개혁인 것 같이 포장하는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홍 대표는 이날 오후6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제명을 발표하면서 바른정당 내 통합파를 받아들일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오는 5일 의원총회에서 통합 문제를 논의한다. 하지만 바른정당 의원들이 통합이든 자강이든 한목소리에 합의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다음주부터 집단으로든 순차적으로든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가 지난 7월11일 오전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신임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류석춘 혁신위원장에게 인사말을 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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