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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멜라니아와 靑 소정원 불로문 지나며 산책

2017-11-07 18:25 | 정광성 기자 | jgws89@naver.com

김정숙 여사는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청와대 소정원을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정광성 기자]김정숙 여사는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청와대 소정원을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나 청와대 내부를 산책하며 양국 정상 못지않은 돈독한 우의를 다졌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3시35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 함께 입장해 환담을 나눴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여행이 피곤하진 않았는가"라고 물었고, 멜라니아 여사는 "비행기로 와서 편하게 잘 왔다"며 "나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고 고 대변인 전했다.

이어 김 여사는 "먼 길 마다치 않고 찾아주셔서 마음을 다해 환영한다"며 "두 분의 국빈방문으로 한국의 평화가 증진되고 양국의 신뢰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이라고 믿고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는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저도 여사님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좋은 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환담을 마치고 나서 접견실 옆의 무궁화실에 들러서 벽에 걸린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부인들의 존영을 멜라니아 여사에게 설명해주며 한국의 역사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환담을 마치고 나서 본관을 출발해 소정원을 함께 걸으며 청와대의 가을 풍경을 함께 감상했다.

김 여사는 소정원에 있는 불로문(不老門)의 유래를 비롯해 다양한 야생화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 불로문을 지나가면 영원히 늙지 않는다"고 말하자 멜라니아 여사는 "그러면 꼭 지나가야 겠다"며 즐거운 분위가 연출됐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7일 청와대 소정원을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녹지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공식환영식에 참가했던 서울 용산 남정초등학교 학생 32명과 미8군·주한미국대사관 가족 어린이 20명으로 이뤄진 어린이 환영단과 만났다./사진=청와대 제공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녹지원에 도착해 공식환영식에 참가했던 서울 용산 남정초등학교 학생 32명과 미8군·주한미국대사관 가족 어린이 20명으로 이뤄진 어린이 환영단과 만났다.

어린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그린 그림을 선물했고 멜라니아 여사는 "땡큐"를 연발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동요 '반짝반짝 작은별'을 합창한 어린이들은 기념촬영을 함께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만들자 아이들은 모두 똑같은 손 모양을 만들었다.

두 여사는 쌀쌀한 날씨에도 자신들을 맞이해준 어린이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한국과 미국 국기의 색깔인 흰색, 빨강, 파랑이 들어간 목도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여사님께서 어린이 문제를 중요히 생각하고, 특히나 소외받는 아이들을 위해서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애쓰신다는 이야기 들었다"고 말하자, 멜라니아 여사는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전 세계 학교 교육은 다르겠지만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동일한 것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저는 여덟 살, 네 살 손자가 있다. 이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안겨 주어야 하는데, 북핵 문제에 직면해 있어서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는 "모든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 그리고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걱정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이후 상춘재로 들어가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담소를 나눴다.

모란도 10폭 병풍 앞에 놓인 테이블에서 두 사람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리고자 특별히 제작된 블렌딩차인 '평창의 고요한 아침' 차를 마시면서 모란도, 평창올림픽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모란도 병풍은 국태민안(國泰民安태)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뜻에서 조선 왕실의 궁중의례 때 쓰이던 전통 소품으로 국빈방문에 걸맞은 예우와 정성을 갖추고 한반도 평화와 한미 우호를 기원하는 뜻에서 선택됐다고 고 부대변인이 전했다.

차담에는 김 여사가 직접 청와대 감나무에 열린 감을 말려 만든 곶감을 쓴 호두곶감쌈에 초콜릿을 입힌 다과가 나왔다.

김 여사는 건축과 디자인을 전공한 멜라니아 여사에게 한옥을 소개하면서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생각했던 우리의 전통 건축 미학을 설명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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