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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전기차 시장 잡아라"…핵심소재 개발 박차

2017-11-08 11:21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환경부가 오는 2022년까지 '전기차 35만대 시대'를 목표로 정하고, 서울시 등 지자체도 전기차 및 관련 인프라 확대에 나서면서 화학업계가 전기차 핵심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월 여수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전용설비를 구축했으며, 오는 2019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는 철보다 100배 가량 강도가 높으면서도 구리 수준의 전기 전도율이 특징으로, 2차전지·항공기 동체 등에 활용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용 탄소나노튜브 상용화를 위해 내부 검증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 탄소나노튜브 생산량 중 80%에 달하는 1600톤이 2차전지 도전재로 활용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기차 400만대에 투입 가능한 분량이다.

SKC코오롱PI는 폴리이미드(PI) 필름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지난해 9월 경북 구미에 3호 공장을 증설했으며, 향후 전기차·수소차 배터리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오롱복합소재센터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복합소재 전시회인 'JEC ASIA 2017'에 참여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코오롱그룹



탄소섬유(카본파이버)를 활용한 복합소재 제품 개발도 한창이다.

아크릴 섬유 등을 비활성 기체 속에서 열처리해 탄화·결정화시킨 탄소섬유는 기존 금속 대비 40% 가량 가벼우면서도 강도·탄성·내열성이 높아 전기차·자율주행차에 활용된다.

코오롱은 리프 스프링과 고강도·고탄성 구조재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활용 제품을 비롯해 탄소섬유를 활용한 경량화 제품을 선보였으며, 이를 양산·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첨단소재도 차량을 경량화시키는 자동차 어플리케이션 제품을, 금호피앤비화학은 에폭시 소재를 활용한 차체를 선보였다. 에폭시 소재는 내후성이 좋아 유리섬유(글라스파이버)와 혼합해 강화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데 활용된다.

효성·도레이첨단소재·등의 업체 역시 탄소섬유·아라미드 섬유 등을 활용한 차체 부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 대응책의 일환으로 자동차 연비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차체를 경량화하는 복합소재 수요가 증가,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국내 복합소재 시장 규모는 크지 않다"면서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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