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왜건은 유럽에서나 잘 팔릴 뿐 한국에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차에 관심이 있거나 어떤 계기로든 왜건을 타본 사람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국내 시장에서 오랜 시간 큰 인기를 누려온 '푸조 308'은 대표적인 왜건 모델로 한국 시장에서 208, 308, 508 등 꾸준한 세대 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푸조308 나파가죽 에디션 /사진=한불모터스 제공
지난 5월 푸조는 기존 푸조 308 1.6 GT 라인과 동일한 나파 레더 에디션을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해 GT라인 풀체인지를 감행한데 이어 두번째 변신이다. 308 나파 레더 에디션(나파 에디션)을 타고 경기도 일대 105km 구간을 시승했다.
푸조의 나파 에디션은 사람으로 비유하면 두 가지 표정을 가지고 있다. 밖은 해치백 모델답게 어딘가 옹골찬(?) 느낌이 들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부드러움의 미학이 곳곳에 묻어 있다.
푸조 308 나파가죽 에디션의 내부 시트 /사진=한불모터스 제공
푸조 308 나파가죽 에디션의 운전석 차문을 열고 들여다본 내부 /사진=한불모터스 제공
나파 에디션은 4255mm의 전장과 1805mm의 전폭, 그리고 1447mm의 전고를 갖췄다. 휠베이스가 이전 세대보다 약 10mm가량 늘어났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체격이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전 세대보다 한층 깔끔하게 그려힌 플루팅 스타일의 전면 디자인이 푸조만의 감성을 그대로 옮겨온 느낌이 든다. 평소 푸조의 디자인 철학은 ‘Pure Design’으로 대표되는 만큼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 운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충분해 보인다. 뒷 모습 역시 기존 308이 가지고 있는 깔끔함을 그대로 가져왔다.
나파가죽 에디션의 내부 디자인은 시인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사진=한불모터스 제공
계기판은 다소 좁아보임에도 불구, 개성이 돋보인다./사진=한불모터스 제공
GT라인 고유의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기 위해 가로로 길게 그려진 듀얼 더플러 팁을 더하고 후면 범퍼는 깔끔하게 마무리한 모습을 강조했다. 푸조 고유의 감성이 담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더해져 세련미가 몇 배 이상 배가된다.
푸조308 나파가죽 에디션의 기어 박스 /사진=한불모터스 제공
실내로 들어서자 운전석이 ‘생각보다’ 넓었다. 헤드룸과 레그룸 역시 넉넉해 체격에 상관없는 편안한 주행이 가능할 것 같았다. 나파 에디션의 시트는 개인적으로 무척 만족스러웠다. 왜 굳이 GT라인에 '나파 가죽 에디션'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됐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특히 이번에 적용된 나파 가죽 시트는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이미지를 주며 레드 스티치를 결합해 세련된 느낌마저 자아낸다.
푸조를 처음 시승하는 것이다 보니 9.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사용법에 미숙했지만 동종 수입차들과 비교해 조작이 쉽고 용이했다. 여성 운전자가 한 손에 잡기 편하도록 설계된 콤팩트한 스티어링 휠도 주행 재미를 배가시킨다.
주행중인 푸조380 나파가죽 에디션 /사진=한불모터스 제공
날카롭게 그려진 헤드라이트 /사진=한불모터스 제공
가볍고 부드럽게 출발해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밟는대로 쭉쭉 달리기 시작했다. 스포츠모드로 돌리면 '그르릉' 하는 우렁찬 엔진사운드와 함께 도로를 향해 뻗어 나간다.
나파 에디션의 모태가 되는 308 GT 라인은 PSA그룹의 2.0 BlueHDi 엔진을 탑재, 최대 출력 180마력과 최대 토크 40.8kg.m의 힘을 낸다. 또 출퇴근거리 70km 미만 거리를 1박2일 주행했는데도 주유할 필요가 전혀 없을 만큼 기름이 줄어들지 않았다.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결과 복합연비는 14.3km/ℓ이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15.9m/ℓ이상을 기록했다.
또 308 나파 에디션을 포함한 GT 모델에 들어가 있는 프리미엄 차량에서나 볼 수 있는 안마 기능이 들어간다. 조수석에 안마기능을 켜고 동승자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가는 동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 자신을 확인하게 된다.
지난 5월 출시된 푸조308 나파가죽 에디션 /사진=한불모터스 제공
푸조 308은 가격보다 더 좋은 성능을 가진 자동차임에는 틀림없다. 남성과 여성 모두 호감을 가질 수 있는 디자인, 넒은 공간, 주행성능 모두 소비자가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308과 마찬가지로 470L에 이르는 여유로운 적재 공간을 자랑하는 점도 왜건의 장점이다.
푸조는 308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내년 상반기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한다. 가장 기대되는 뉴스는 바로 변속기 업그레이드다. 페이스리프트를 앞둔 380은 기존 6단에서 8단변속기가 적용되는데 디젤 엔진과 맞물려서 출력의 증가는 물론 연비가 얼마나 개선 될지 궁금해진다. 디자인은 전면 그릴와 리어램프 등 일부 외관 변경이 있을 예정이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