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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항소심…특검 '답정너' 전략…재판부도 지적

2017-11-09 17:39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공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재판부로부터 "답을 정해놓고 질문을 반복하는 것이냐"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는 9일 오후 2시 서울고등법원 312호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5차 공판을 진행했다.

특검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강기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과장에게 "한국영재센터에 대한 지원으로 삼성전자가 얻을 '베네핏(benefit)'에 대한 자료가 없었음에도 이청룡 상무에게 보고한 것이냐"는 요지의 질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이에 변호인단은 "특검은 지금 질문을 수차례 반복하며 정답을 유도하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재판부 역시 특검의 심문을 저지하며 "'베네핏을 고려하지 않고 보고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재차 반복하고 있다"며 "질문을 간단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답을 정해놓고 질문을 반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영수 특별검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서 특검은 강 과장에게 "영재센터에서 주관한 캠프의 일정과 예산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검토 없이 이청룡 상무에게 보고한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강 과장은 "영재센터 일정을 검토한 것이 아닌 취지에 대해 검토 의견을 보고 드린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검은 이어 "지난 증인 심문 때 영재센터의 사업 계획서에 구체적 수치, 객관적 자료가 부족하다고 했던 것은 일정 등의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 아니었냐"고 물었고, 강 과장은 "그것이 아니고 우리가 얻는 베네핏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뜻이었다"고 답했다.

강 과장은 이어 "일반적으로 후원 제안서 받을 때 모자란 부분이 많은 제안서가 많다"며 "그런 것들은 추후 보완해나간다"고 설명했다. 또 "후원금과 관련한 예산 계획서는 우리 부서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예산계획서에 대한 비슷한 질문이 반복되자 강 과장은 "후원금에 대한 예산 계획서를 받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는데, 제가 질문을 이해 못하는 것인지 (특검이) 후원 생태계를 이해 못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자 특검은 "영재센터의 제안서에 삼성전자가 얻을 베네핏이 명시되지 않았다"며 "이 같은 내용이 빠진 보고서를 이청룡 상무에게 보고한 것"이냐고 물었고, 강 과장은 "후원해야 한다고 보고한 것이 아니라 이런 내용이 있다고 보고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비슷한 요지의 질문을 여러 차례 반복하던 특검은 결국 재판부로부터 저지를 받았다.

영재센터, '사회공헌'․'기업 홍보' 목적으로 후원

변호인단은 강 과장에게 "글로벌마케팅실에서 영재센터의 후원 여부를 결정할 때 이 센터의 계획이 삼성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결정한 것이 맞냐"고 물었고 강 과장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변호인단이 "영재센터 후원 여부에 대해 이청룡 상무에게 어떻게 보고했냐"고 묻자 강 과장은 "영재센터의 취지가 좋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는 것이 공신력 있다고 본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이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유치에 앞장 선 평창동계올림픽과의 연관성 고려했을 때도 시너지가 있다고 봤고, 허승욱 스키선수 등 전설적인 인물이 이사진으로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변호인단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미르·케이재단과 마찬가지로 "뇌물이 아니다"라며 "삼성이 영재센터에 대한 지원을 결정한 2015년에는 이 센터가 최서원과 장시호의 사적 이득을 위해 설립한 센터라는 것을 알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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