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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부품 41만원?…"적절 vs 부적절" 가격 논란

2017-11-11 12:23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아이폰X(64GB)'의 부품 원가가 약 41만원으로 추산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가격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최근 아이폰X(64GB) 부품원가가 370.25달러(약 41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아이폰X 가격은 64GB가 142만원, 256GB가 163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IHS는 "아이폰X의 기본 구조와 부품은 아이폰8 플러스와 비슷하고 두 모델의 기본적인 플랫폼은 같은 부품들로 구성돼 있다"면서도 "다만 아이폰X은 얼굴 인식을 위한 트루뎁스 카메라 기술 등이 적용돼 가격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아이폰 부품 원가가 공개되자 국내 소비자들은 "소비자가 봉이다"라며 "부품 원가가 41만원밖에 되지 않는데 약 100만원이 넘는 이윤을 챙기는 것은 부당하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아이폰X의 부품 가격 논란 이전에도 '원가'에 대한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통신비, 닭고기, 아파트 판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원가 논쟁에 휩싸인 것이다. 이는 원가 공개를 통해 시장 가격을 규제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서 비롯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서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애플 제공


현진권 경제평론가는 "모든 기업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이 원가보다 높은 시장가격에 판매되길 원한다"며 "그러나 시장가격은 기업가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원가 산정은 쉬운 일이 아니"라며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투입된 자본과 노동을 부품 원가 하나로 책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자신이 재화를 소비함으로써 얻게 되는 행복감이 시장가격보다 높을 때 소비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폰X의 부품 가격이 공개되자 불만을 표하는 소비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아이폰X를 구매하겠다"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조사 됐다. 때문에 '부품 가격' 논란에도 아이폰X이 국내 시장에서 흥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제품이 미국, 일본 등 1차 출시국가에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도 아이폰X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아이폰8 흥행 부진은 아이폰X의 대기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X를 구매할 예정인 한 소비자는 "우리는 아이폰X의 부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혁신'을 소비하는 것"이라며 "해당 제품 가격에 불만이 있다면 구매하지 않거나 다른 제품을 사용하면 그만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웅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이폰X의 가격이 '독점 가격'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독점이 아닌 경쟁 가격이기 때문에 해당 제품에 대한 평가는 시장에서 결정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의 가격을 두고 '착한 가격', '나쁜 가격'이라는 평가를 매기는 개념 자체가 잘못 된 것"이라며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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