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평가가 이틀 앞두고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무모들 사이에서 ‘명문학군’ 지역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명문학군으로 유명한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집값이 높다. 또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꾸준하다보니 인근 지역보다 많게는 2배 가까이 집값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기준 양천구 아파트 시세는 3.3㎡당 평균 2155만원인 가운데 양천구 내에서 명문학군으로 유명한 목동과 그렇지 않은 신월동, 신정동의 집값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양천구 목동의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당 2614만원으로 양천구 전체 집값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1986년 입주한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74㎡는 10억6000만원, 2015년 6월 입주한 목동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10억9500만원 매매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신정동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3.3㎡당 2152만원, 신정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신시가지 11단지(1988년 10월 입주) 전용 75㎡는 7억8000만원으로, 양천구 아파트값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신월동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162만원, 신정뉴타운 롯데캐슬(2014년 2월 입주) 전용 84㎡가 5억5000만원으로 신월동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목동 아파트의 절반 가격밖에 되지 않았다.
강남도 학군 선호도에 따라 집값 차이가 벌어졌다. 강남 명문학군 지역으로 유명한 대치동의 래미안 대치팰리스1단지(2015년 9월 입주) 전용 84㎡는 17억6500만원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같은 강남 세곡동 강남엘에이치1단지(2013년 6월 입주) 전용 84㎡는 8억8500만원으로 대치동 아파트 시세보다 절반 가까이 낮았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명문학군 지역은 높은 시세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수요가 꾸준하고, 넘치는 전월세 수요에 투자자들까지 몰리면서 집값 상승률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초부터 10월말까지 5개월 동안 양천구 목동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5.91%(3.3㎡당 2468만원→2614만원) 상승한 반면 신월동은 3.65%(3.3㎡당 1121만→1162만원), 신정동 5.18%(3.3㎡당 2046만→2152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또 같은 기간 강남 대치동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2.85%(3.3㎡당 3781만원→3.3㎡당 4267만원)로, 세곡동 8.38%(3.3㎡당 2372만원→3.3㎡당 2571만원)보다 1.5배가량 높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집값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도 대표 명문학군 지역으로 꼽히는 평촌동은 지난 5개월간 6.74%(3.3㎡당 1468만원→3.3㎡당 1567만원) 상승했지만, 안양시 비산동은 같은 기간 5.2% (3.3㎡당 1326만원→3.3㎡당 1395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또 평촌동 향촌 현대5차(1993년 4월 입주) 전용 84㎡는 현재 5억95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안양시 비산동 샛별 한양3단지(1993년 3월 입주) 전용 84㎡는 4억5000만원으로 1억4500만원의 시세차이를 보였다.
강남, 목동, 평촌 등 전통 명문학군 지역 못지않게 신흥 명문학군 지역도 지역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2010년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이 대표적이다.
식사동은 고양국제고와 자율형공립고인 저현고를 비롯해 의대, 한의대 등을 보유한 동국대 바이오메디 캠퍼스로 학군을 형성한 가운데 바로 옆 지역인 일산동구 풍동과 집값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 일산자이 4단지(2010년 8월 입주) 전용 108㎡는 5억4250만원 평균 시세를 형성하고 있고, 풍동 숲속마을6단지 두산위브(2006년 9월 입주) 전용 129㎡는 4억6750만원으로, 일산자이 4단지보다 큰 평형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장 이사는 “학군이 좋은 지역은 높은 교육열만큼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이 많다”며 “자연스럽게 ‘부촌’이라는 인식까지 형성돼 쉽게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명문학군 지역의 부동산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