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 진앙지 주변에서 '지반 액상화 현상'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건물이 내려앉거나 쓰러지는 등 건물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손문 부산대 교수팀은 19일 "포항 진앙 주변 2㎞ 반경에 흙탕물이 분출된 흔적 100여 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반 액상화 현상'은 지반이 연약한 곳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땅이 늪처럼 변해 질퍽거리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강한 지진의 흔들림으로 땅 아래 있던 흙탕물이 지표면 밖으로 솟아올라 지반이 액체처럼 변화하는 현상이다.
손 교수팀은 "17세기 우리나라에 큰 지진이 왔을 때 액상화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며 "하지만 국내 지진 관측 사상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액상화가 발생하면 지표면 위 건물이 일시적으로 물 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된다"며 "기울어진 포항의 대성아파트처럼 많은 건물이 액상화 영향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문 교수는 "활성단층 조사를 하다가 지진이 발생해, 연구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며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 지역에서 건물을 지을 때 기초를 땅속 깊숙한 암반에 고정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포항 지진으로 전면부 파손된 차량./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