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인구증가가 집값을 끌어올리고, 끌어올린 집값이 분양시장의 '필승 방정식'으로 이어지는 법칙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은 지역개발이나 기업 유치 등의 호재가 있는 곳이 대부분. 이들 지역은 일자리는 물론 교통이나 교육과 같은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주거환경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지역가치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통계청 인구이동통계자료를 분석 결과,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국내 17개 시‧군‧구에서 인구유입이 가장 많았던 지역(수도권 제외)은 세종시(14만2505명)였으며 대전 유성구(7만2827명), 경남 양산시(7만2028명), 부산 기장군(7만1846명), 충남 아산시(6만5544명), 광주 광산구(5만9478명), 대구 달성군(4만8197명), 제주 제주시(3만874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들은 신도시개발, 행정기관 이전 등의 호재가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많은 인구유입이 이뤄진 세종시의 경우 정부청사가 이전하면서 행정복합도시로 개발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정부세종청사 완공과 함께 기반시설 및 인프라들이 갖춰지면서 세종시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고 집값도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1년께 3.3㎡당 516만원대였던 것이 청사가 완공단계에 들어선 2014년에는 3.3㎡당 736만원 수준으로 3년 만에 42.64%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3.3㎡당 1016만원으로 1000만원대를 돌파했다.
전남 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무안군의 집값도 상승했다. 무안군은 지난 2005년 11월 전남도청이 들어서고, 남악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된 가운데 10년전인 2007년께 3.3㎡당 499만원 수준이었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6년 3.3㎡당 652만원으로 30.67%나 올랐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인구증가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높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평균 매매가 상승률을 보면, 부산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유입된 기장군의 경우 153.89% 오르며 부산 평균인 96.49%를 크게 웃돌았고, 광주광역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광산구의 경우 110.58% 상승하며 광주 평균 80.12%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유입이 활발했던 지역들은 주택수요가 급증하며 부동산 매매거래도 꾸준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북에서 인구유입이 가장 많았던 완주군(9718명)의 경우 올 1월부터 10월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1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8건보다 39.36% 증가했고, 대구광역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달성군의 매매거래량도 9.4%(2701건→2955건) 늘었다.
신규 분양시장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근 1년 동안(2016년 10월~2017년 10월) 대전 유성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1순위 평균경쟁률은 57.72대 1로 같은 기간 대전 1순위 평균경쟁률(19.92대 1)을 한참 웃돌았으며, 경남 양산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1순위 평균경쟁률(20.36대 1)은 경남 평균경쟁률(6.24대 1)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 제주시의 1순위 청약 평균경쟁률(7.61대 1)도 제주도 평균경쟁률(6.07대 1)을 상회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인구가 유입되면 그에 맞춰 기반시설들이 확충되는 등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이에 맞춰 또 다시 인구가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며 “인구가 증가하다 보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 역시 증가해 거래량이 늘고 집값 상승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