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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연말 성수기 가격 인상, 비판받을 일일까

2017-11-22 16:42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서울 신라호텔 더 파크뷰./호텔신라 홈페이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크리스마스나 연말 시즌은 호텔 및 외식업체들에게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이 시기를 위해 해당 업체들은 특별 메뉴를 선보이고 이벤트를 선보이는 등 평소와는 다른 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시기이다 보니 가격도 평소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곳들이 많다. 

실제 신라호텔 서울의 경우 주말 저녁 뷔페 가격을 평소 10만8000원에서 15만9000원으로 연말까지 인상 운영한다. 롯데호텔 서울도 10만8000원에서 12만9000원으로 인상 운영한다. 그 외에 대부분의 특급호텔들이나 레스토랑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맞아 평소 대비 가격을 인상해서 운영하는 곳들이 많다. 객실의 경우도 평소 대비 두 배 가까이 비싸게 책정했다.

이런 호텔이나 외식업체들의 가격인상을 두고 언론은 '호텔 연말 맞아 뷔페 가격 인상' 등의 비판조의 기사를 연례행사처럼 매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해당 업체들이 성수기에 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볼 필요가 있을까. 

호텔의 경우 수년간 경영 노하우로 특정 시즌에 고객들이 많이 몰릴 것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객실수와 좌석수가 정해져 있는 호텔 특성상 특정 시즌에 고객들이 몰리면 이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가격인상일 수 있다.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계속 온다는 것은 그 가격이 합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인상된 가격이 비상식적이라고 판단돼 고객들이 오지 않는다면 해당 업장에서는 메뉴나 서비스, 가격 등에 대한 개선안을 내놓을 것이다.

만약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도 고객들이 찾지 않고 오히려 할인행사를 하는데도 예약하기 쉬운 호텔이 있다면, 그 곳은 어딘가 의심을 해봐야 할 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는 경제 논리로 봤을 때도 고객들이 많이 몰릴 때 가격을 올려 받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그 가격이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해당 업장을 비판하고 찾지 않으면 된다. 그 업장에 고객들이 찾지 않는다면 언젠가 도태될 것이다. 

경험상 호텔과 항공기 가격은 자본주의 논리에 맞게 아주 정교하게 짜여 있다는 걸 느낄 때가 많다. 고객이 몰릴 때는 가격을 비싸게 받지만, 정기세일도 하고 비성수기 때는 특별가격에 내놓기도 한다. 또 룸의 크기에 따라, 전망이 어디인지에 따라, 건물 층수가 어디인지에 따라 가격이 모두 다르게 책정된다.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것을 뻔히 아는데 가격을 평소와 같이 받거나 오히려 할인한다면 제대로 된 '장사의 논리'라고 볼 수 없다. 고객들이 많이 몰릴 때 매출을 극대화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이다. 

고객들 역시 크리스마스나 연말 시즌이 성수기라는 걸 아는데도 호텔이나 해외여행을 저렴하게 이용하려 한다면 합리적 소비자로서의 태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해당 시설을 이용하려고 한다면 어느 정도의 추가 지출도 예상해야 한다. 만약 그런 것이 싫다면 해당 시설을 이용하지 않으면 된다. 

향후에는 더 이상 '성수기 항공기 가격 인상, '연말 호텔 뷔페 가격 인상' 등의 언론 보도는 안 나왔으면 한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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