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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재계도 뛴다③]현대차그룹, 자율주행차로 평창 누빈다

2017-11-27 10:15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재계가 8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15대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비중있게 언급하며 기업들의 후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주요 그룹사들은 평창올림픽을 직간접적으로 후원하며 평창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평창동계올림픽, 재계도 뛴다' 기획시리즈를 통해 주요 기업들이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어떻게 힘을 보태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현대자동차그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후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현대차그룹은 국내 스폰서십 중 최상급인 ‘공식파트너(Tier1)’로 선수단 수송차량, 의전차량, 대회운영 차량 등 총 4100여대와 후원금을 지원한다.

평창올림픽서 '자율주행+수소차' 첫 공개

특히 현대·기아차는 자사의 핵심 기술을 통해 만든 '자율주행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림픽 개막 당일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3세대 신형 수소버스'와 'SUV 기반 신형 수소차'를 투입한다.

(왼쪽부터)‘친환경 성화 봉송 퍼포먼스’에 참가한 이광국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가수 김소혜양./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평창까지 200㎞ 구간에서 자율주행 성능을 탑재한 버스와 승용차로 운행될 계획"이라며 "올림픽 기간 중 경기장 방문객들을 대상으로도 자율주행 버스 5대가 준비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자율 주행 연구 수준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시스템이 정해진 조건 내 모든 상황에서 차량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는 단계)'에 해당한다.

이는 운전자가 착석은 하되 비상시에만 운전대를 잡아도 되는 정도의 성능을 갖춘 시스템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5세대(G) 통신 시험망을 통해 관제센터로부터 장애물과 다른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으며 현대엠엔소프트와 함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맞는 HD맵을 구축한다.

'아이오닉' 성화봉송 주자와 함께 달려

현대차는 또 이달 1일부터 올림픽 개막까지 101일동안 진행되는 성화 봉송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는 친환경 차량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성화 봉송에 활용함으로써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취할 계획이다.

이광국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시민들의 열정으로 충전된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달리게돼 영광"이라며 "친환경 미래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더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CES 2017'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해 5월 정부로부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191km(복합 기준)를 인정받았다. 이 차량은 올 들어 10월까지 총 6203대가 팔렸고 전체 전기차 승용차 판매량의 61.6%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전기차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성화 봉송 외에도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서울 동대문 DDP에 마련한 응원공간 '라이브사이트' 운영, 차세대 수소전기차 전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형 봅슬레이 개발해 대표팀 실력향상

현대차는 비인기 종목이던 봅슬레이 썰매 연구·개발과 선수 실력 향상을 위한 코치진도 지원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14년 10월 T-봅슬레이 전달을 시작으로 봅슬레이 국가대표팀과 인연을 맺었다.

현대차가 개발한 신규 봅슬레이는 성능 면에서 국가대표팀이 선호하는 부드러운 코너링 구현을 위해 동체 유연성을 강화했으며 공기저항 최소화 설계 기술이 집약됐다.

현대차가 개발한 봅슬레이 외관은 ‘빅토리 블루(Victory Blue)’를 바탕색으로 사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줬다. 또 태극 문양을 상징하는 청색과 적색을 통해 한복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표현함으로써 속도감과 역동성도 더했다는 평이다.

현대차는 최근에는 썰매의 본체 외에도 기록 단축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썰매 날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국내봅슬레이대표팀과 함께 봅슬레이 인도식을 갖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이런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국내 봅슬레이 대표팀은 2016~2017 시즌부터 현대차 썰매로 대회에 출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새로 제작한 썰매를 재점검해 올림픽에서 봅슬레이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홍보를 넘어 국가 대표 기업으로서 소명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현대·기아차는 겨울스포츠를 꾸준히 지원해 왔다. 현대차는 2012년 국제스키연맹(FIS)과 자동차 공식 후원사 계약을 체결한 이래 스키 점핑 월드컵 시리즈, 스키 플라잉 챔피언십, 노르딕 월드 스키 챔피언십 등 유럽에서 인기 높은 겨울스포츠 대회를 후원해 왔다. 

기아차 역시 2004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을 후원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이상화 선수를 비롯해 이승훈, 모태범 선수 등을 후원했다. 이상화 선수는 기아차의 모델로도 활동하면서 기아차의 역동적인 이미지와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양궁, 봅슬레이 등 비인기종목에 대해 꾸준히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평창올림픽에서 공개하기 위해 봅슬레이 지원에 공을 들여온 만큼 현대차의 기술력을 여과없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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