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다음 달이나 내년 초 정기 임원인사를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인사 방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의 경우 신동빈 회장의 선고공판 결과에 따라 인사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신세계의 경우는 세대교체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다음 달이나 내년 초 정기 임원인사를 예정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평소 연말이나 연초에 임원인사를 단행해 왔다. 올해는 신 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이 다음달 22일 잡힌 관계로, 그 이후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 선고결과에 따라 인사 폭과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검찰은 '롯데 총수일가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해 신 회장에게 징역 10년과 벌금 1000억 원을 구형했다. 재판부의 판결은 다음달 22일 예정돼 있다. 그날 만약 신 회장이 실형을 받게 된다면 롯데는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신 회장이 법정 구속을 피하게 된다면 예정대로 실적과 미래 방향성에 맞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계열 대표이사 중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들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이사 등이다.
먼저 이동우 대표이사는 최근 직원들에게 '갑질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이 대표는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사회는 이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질논란에 대한 명확한 사실 확인도 되지 않았을 뿐 더러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분기 롯데하이마트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0% 크게 증가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롯데마트 실적 부진으로 항상 교체설이 나오고 있는 인물이다. 다만 현재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매각 절차 마무리까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이사도 올해가 임기 만료이다. 김 대표는 201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와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들 중 가장 오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크다. 그 외에 롯데는 올해 2월 롯데백화점과 롯데홈쇼핑, 롯데칠성음료 등의 대표이사를 교체해 이번 인사에서는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의 경우는 지난해에도 12월 초에 임원인사를 단행한 만큼 올해에도 12월 초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세계그룹 인사 키워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40대 남매 경영'이 안착했다는 평가로 세대교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앞서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와 CJ그룹의 키워드도 '세대교체'였던 만큼 신세계 역시 이 방향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201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고 임기가 2020년까지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대표는 1957년생으로 대표이사를 맡기에는 다소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역시 임기는 2019년까지로 돼 있지만, 2013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고 1960년생으로 다소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장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롯데백화점에 내주게 되면서 책임론도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이사도 1949년생에다 2007년 이후 10년 이상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인사 시기만 되면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는 인사이다. 하지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국내에서 우수한 실적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어 연임할 가능성도 크다.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역시 1956년생에다 201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있다. 차정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는 1957년생이지만 올해 3월에 호텔신라에서 영입된 인사라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롯데그룹의 인사는 신동빈 회장의 선고 결과에 따라 인사의 폭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신세계그룹은 세대교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