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현수, ‘감 잡았어’...무서워지는 두산 ‘상위권 발판’ 마련
두산 베어스 김현수(26)의 방망이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김현수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어린이날 라이벌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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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
1회초와 3회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출루에 실패한 김현수는 3-2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7회 진가를 뽐냈다.
2사 2루에서 좌투수 신재웅을 상대한 김현수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김현수는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유인구 3개를 참아낸 뒤 신재웅의 승부구를 통타했다. 발 빠른 2루 주자 정수빈이 홈으로 들어오기에 충분한 타구였다.
김현수는 9회에도 좌투수인 이상열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김현수는 1사 1,3루에서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두산은 김현수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9회에만 3점을 뽑으면서 7-2의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통산 타율이 0.316이나 되는 김현수는 올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명성과 어울리지 않은 1할 타율에 허덕였고 마수걸이 홈런도 15경기나 지나서야 터졌다.
김현수는 지난 달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손맛을 본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2경기 중 10경기에서 안타를 치면서 타율도 0.272(103타수 28안타)까지 끌어 올렸다. 전날 3타수 무안타의 침묵은 하루 만에 씻어냈다.
김현수의 활약 속에 연패를 막은 두산(15승13패)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3위 삼성 라이온즈에 승차 없는 5위다.
김현수는 "어제 경기를 만회해서 좋다. 볼스테드가 잘 던지고 타자들이 잘 쳐줘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코치님들과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고 체력적으로도 관리해준다. 그동안 부진했던 모습으로 민폐를 끼쳤던 것 같은데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운드에서는 계투진의 이어 던지기가 돋보였다. 선발 볼스테드(5이닝 2실점)에 이어 등판한 이현승-윤명준-정재훈-이용찬은 1이닝씩을 깔끔하게 소화했다.
송일수 감독은 "1점차 승부를 중간 계투진이 완벽히 막아주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줬고 야수들은 두려움 없는 타격을 했다. 한 마디로 나이스 게임이었다"고 칭찬했다.